‘아들과 같은 유니폼’ 농구 킹 소원 이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르브론 제임스(오른쪽)와 아들 브로니 제임스. 브로니는 최근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레이커스의 지명을 받았다. 사상 최초로 부자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AFP=연합뉴스]

르브론 제임스(오른쪽)와 아들 브로니 제임스. 브로니는 최근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레이커스의 지명을 받았다. 사상 최초로 부자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에서 뛴다. LA 레이커스의 ‘킹’ 르브론 제임스(40)와 아들 브로니 제임스(20)가 주인공이다.

ESPN은 30일(한국시각) “제임스가 옵트아웃(잔여 계약을 파기하고 FA가 될 수 있는 조항)을 실행한 뒤 3년간 최대 1억6200만 달러(약 2240억원)를 받는 새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임스는 레이커스와 1년 5140만 달러(710억원) 계약이 남은 상태였다.

1984년생인 제임스는 NBA에서 4차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역대 최초로 4만 득점을 돌파한 전설이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71경기에서 평균 35분 이상 뛰며 경기 당 25.7점 7.3리바운드 8.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레이커스는 이에 앞서 지난 28일 열린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5순위로 브로니 제임스를 지명했다. 2004년생인 브로니는 르브론의 장남이다. 르브론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아들과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고, 레이커스는 르브론을 잡기 위해 브로니를 지명했다. 르브론은 아들의 레이커스행이 결정되자, 레이커스 잔류를 선택했다.

2m6㎝, 113㎏의 아버지와 달리 브로니는 키 1m89㎝, 몸무게 95㎏으로 체격이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농구 지능이 뛰어나고 수비력도 평균 이상이란 평가를 받는다. 브로니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모든 것에 감사한다”며 기뻐했다. 레이커스 구단은 “브로니가 등 번호 9번을 달고 ‘제임스 주니어(James Jr.)’라 새긴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NBA에선 조, 코비 브라이언트 부자, 델, 스테판 커리 부자가 활약했지만, 부자가 동시에 코트를 누빈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선 켄 그리피와 아들 켄 그리피 주니어가 1990~199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

한편 르브론은 제임스 하든과 클레이 톰슨 등 뛰어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자신의 연봉을 줄일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르브론의 에이전트인 리치 폴은 “제임스는 레이커스의 선수단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