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같았던 수원의 더블헤더…KT가 1승1무로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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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오른쪽)과 장성우. 사진 KT 위즈

KT 박영현(오른쪽)과 장성우. 사진 KT 위즈

프로야구 KT 위즈가 6월의 마지막 날을 1승1무로 장식했다.

KT는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앞선 더블헤더 1차전 2-2 무승부와 28일 5-4 승리를 더해 이번 3연전을 2승1무로 마쳤다.

이날 더블헤더 1차전과 2차전은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경기 막판까지 1점차의 박빙 승부로 진행되다가 삼성의 9회초 공격에서 긴장감의 정점을 찍었다. 1차전에선 1-2로 뒤지던 삼성이 황재균의 실책을 틈타 1점을 뽑아 2-2 무승부를 만들었지만, 2차전에선 1사 1, 2루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1-2로 졌다.

1차전에선 KT 선발투수 고영표의 역투가 빛났다. 6과 3분의 1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삼성 타선을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으로 막았다. 부상 복귀 후 계속해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면서 후반기 전망을 밝혔다.

고영표의 호투를 앞세운 KT는 4회 2사 3루에서 나온 오윤석의 3루수 옆 내야안타와 5회 배정대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 무사 1, 3루에서 나온 데이비드 맥키넌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재혁이 홈을 밟아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9회 2사 후 이재현이 상대 마무리 박영현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낸 뒤 3루수 황재균의 실책과 류지혁의 우전 적시타가 더해져 2-2 동점을 만들었다.

KT 고영표. 뉴스1

KT 고영표. 뉴스1

당황한 KT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끝내기 안타를 노렸지만, 무사 1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더블헤더 1차전과 2차전은 연장 없이 종료된다.

2차전도 같은 흐름이었다. 삼성과 KT는 1회 1점씩 주고받았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 계속되면서 균형은 무너지지 않았다.

흐름은 KT 강백호가 깼다. 1-1로 8회 상대 마무리 김재윤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빼앗아 승기를 가져왔다. 지난해까지 KT의 붙박이 클로저로 뛰던 김재윤은 친정 동료에게 결승포를 맞아 고개를 숙였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KT 박영현은 9회에도 1사 1, 2루로 몰렸지만, 대타 강민호와 전병우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워 올 시즌 1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창원에선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9-6으로 물리쳤다. 잠실에선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를 3-1로 제압했다. 더블헤더로 열리려던 광주 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전과 사직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전은 장맛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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