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어떻게 참아요"…여름 당뇨환자 '혈당 다이어트' 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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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초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땀이 비 오듯 흐르는 여름은 누구에게나 힘들지만, 특히 당뇨병 환자에겐 힘든 계절이다. 이들은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혈압·혈당 등 챙겨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들 환자의 혈당 다이어트, 이른바 '글루어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름이 될수록 건강을 위해 혈당 다이어트에 신경 써야 하는 셈이다.

그러면 여름철 당뇨병 환자들은 올바른 혈당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 할까. 김진택 노원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조언을 바탕으로 주의사항을 정리했다.

여름엔 제철 과일이 많이 나온다. 당뇨병 환자가 먹어도 괜찮나.
수박·참외 같은 제철 과일은 비타민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과유불급'이다. 혈당이 확 올라갈 수 있어서다. 특히 수박은 여름 과일 중에서도 당지수가 높은 편이다. 이런 과일을 먹으면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피하려면 당지수가 낮은 사과·배 등을 택하고, 과일별로 1~2쪽 정도 다양하게 먹는 게 좋다. 당지수가 낮은 과일은 혈당도 천천히 오르고 포만감도 오래 간다.  
더워서 입맛이 없으면 아예 식사를 거르는 게 나을까.
날씨가 더워지면 땀이 나오고 식욕도 떨어지는 편이다. 식단 조절이 중요한 당뇨병 환자에게 식욕 감소는 혈당 조절하기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식사를 불규칙하게 거르는 건 주의해야 한다. 저혈당이 올 수 있어서다. 특히 약물치료 중인 환자는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밥을 챙겨 먹어야 한다. 정 입맛이 없어서 밥을 먹기 어렵다면 냉콩국수·냉채 같은 계절 음식을 택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20일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시민이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쫓고 있다.  뉴스1

20일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시민이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쫓고 있다. 뉴스1

당뇨병엔 운동이 도움되니 최대한 많이 하는 게 좋나.
적절한 체중 조절 차원에서 운동을 하는 건 필수적이다. 하지만 여름철 혈당이 높을 때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탈수 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 온열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운동하려면 적절한 냉방 시설이 있는 곳이 낫다. 다만 강도를 너무 높이기보단 하루 30~60분 정도가 적절하다. 운동 중 발에 상처가 나는 것도 나중에 악화할 수 있는 만큼 피해야 한다.
운동하고 더우면 음료수를 마셔도 상관없을까.
땀이 나면 시원한 음료수가 생각나지만, 탄산음료·주스 같은 단 음료를 마시면 당뇨병 환자에게 좋지 않다. 혈당이 올라가는 한편 소변량 증가로 갈증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이 마를 때는 시원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게 낫다. 다만 장기간 운동을 할 때는 탈수·저혈당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당분이 적게 들어간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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