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 또 휴진 추진…“7월 26일 의료정책 대토론회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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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전광판에 휴진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전광판에 휴진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다음달 26일 하루 전면 휴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전날(27일) 총회에서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오는 29일 열리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2차 회의에서 다른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과 논의해서 확정할 예정이다. 올특위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에 꾸려진 범의료계 조직이다. 의대 교수, 지역 의사회 등 여러 의사 직역이 참여한다.

전의비에는 서울대·울산대·연세대·가톨릭대 등 전국 20여개 의대 교수들이 참여한다. 전의비 요구사항은 올특위와 동일하다. 전의비 관계자는 “요구 조건도 29일 회의에서 논의해봐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2025년도 의대 정원 재논의 등 기존 올특위 요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의협은 올특위가 출범할 때 ▶의대증원 의료계와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쟁점사항 의료계와 논의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처분 소급 취소 등 3대 조건을 내놨다. 지난 22일 올특위 첫 회의 이후에는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내년도 증원을 재논의하는 것을 전제로 한 대화 의사를 밝혔다. 의협과 의대 교수들은 이런 조건이 수용돼야 전공의들을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의비는 다음달 26일 하루 휴진하면서 올바른 의료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대토론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전의비 관계자는 휴진 날짜를 한 달여 뒤로 잡은 이유에 대해 “우리는 환자들을 버리기 위해 휴진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진료 일정을 조정하는 등 준비 시간을 가지려는 것”이라며 “토론회를 여는 것도 교수들이 이번에 제대로 의료 정책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28일 오후 대한의사협회의 의대생·전공의 대상 간담회가 열리는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입구 모습. 연합뉴스

28일 오후 대한의사협회의 의대생·전공의 대상 간담회가 열리는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입구 모습. 연합뉴스

한편, 의협은 이날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질문을 받는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집행부는 올특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간담회에 앞서 만난 취재진에게 “그간 의협이 전공의에게 해를 가하려 한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아 그런 오해를 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공의와 의대생 30여명이 참석했고, 의협 측에서는 최안나 대변인과 채 부대변인이 참석해 전공의 질문에 답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워장과 임현택 의협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간담회는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사직 전공의이자 의협 정책자문위원인 정근영씨는 간담회 종료 후 취재진에게 “전공의들은 올특위가 전공의가 ‘패싱’된(배제된) 상태로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며 “이에 의협 쪽에서는 (올특위 회의를)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좀 더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올특위는 총 14인 구성원 중 공동위원장 1인을 포함해 4인을 대전협 몫으로 배정했지만, 대전협 비대위는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대전협 비대위원이 아닌 일반 전공의들이 올특위 위원으로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정씨는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일단 참관만 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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