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부산시청 의전실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 중 발언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6/28/3c6cfa19-571b-4639-98a4-16782a8eedb6.jpg)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부산시청 의전실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 중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28일 자신을 겨냥한 ‘배신의 정치’ 지적에 “내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이라고 했다.
이날 한 후보는 부산 유엔기념공원 참배 후 “(원희룡 후보 등은)당정관계가 정치의 최종 목표인가”라면서 “당정관계는 좋은 정치를 하고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한 방편이자 과정”이라고 했다. 원희룡 후보가 전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과 갈등을 풀지도 않은 사람이 어떻게 당 대표에 나서느냐. 배신의 정치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다만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에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담긴 데 대해선 “그런 말을 대통령이 했을 거라고 전혀 믿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부산시청 의전실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6/28/d1ddb8b8-e803-4cfb-b41e-5c5dc7869d86.jpg)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부산시청 의전실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뉴스1
한 후보는 이날 부산 8개 당원협의회를 돌았다. 친윤 핵심 장제원 전 의원의 옛 지역구인 부산 사상 당협 방문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장 전 의원의 최측근인 김대식 의원이 사상 현역 의원이다. 정치권에선 “장 전 의원이 한 후보 방문을 불편하게 생각했을 것”(친윤계 의원)이란 관측이 나왔다.
한 후보는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 직후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일정이 안 맞았던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한 후보는 전날 대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와의 회동도 불발됐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룸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6/28/fc3b4225-b775-4d12-9500-0abc208ff528.jpg)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8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룸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한 후보와 영남 정치인 간 만남이 무산되는 사이 다른 후보들은 그 빈틈을 파고들었다. 원희룡 후보는 24일부터 사흘간 대구에 머문 뒤 전날 부산에 이어 이날은 경남을 공략했다. 원 후보는 진주지역 당원 간담회에서 “지금 야당은 이재명 1인당으로 오로지 사법심판을 피하려고 한다”며 “우리끼리 갈라져 싸움하면 안 된다. 당이 화합해 국민의 신뢰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는 대구를 찾아 “이번 전당대회에선 친윤 후보로 나온 원 후보와 반윤 한 후보 간의 줄 세우기 전쟁부터 후보들의 러닝메이트라는 진귀한 풍경까지 보인다”며 한동훈·원희룡 후보를 모두 겨냥했다. 원 후보가 연일 띄운 ‘원·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면담 직후 페이스북에서 “박정희 기상이야말로 지금 국민의힘이 필요로 하는 변화와 혁신의 동력”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28일 오전 대구시의회를 찾아 이만규 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6/28/6855d32e-ab3d-437e-8a1e-65a8c4b72f4e.jpg)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28일 오전 대구시의회를 찾아 이만규 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당권 주자들이 모두 영남권 공략에 집중하는 것은 전체 당원의 40%에 이르는 영남권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음달 23일 열리는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은 당원 투표 80%, 일반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같은 달 28일에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한편 2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25~27일 전국 성인 1002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 ±4.3%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은 한동훈 후보 38%, 원희룡·나경원 후보 각 15%, 윤상현 후보 4% 순으로 지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떼어 놓고 보면 한 후보(55%)와 다른 후보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런 결과에 대해 한 후보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원 후보는 “이제 야구로 치면 1회 초다. 구도는 반드시 요동칠 것”이라고 했고, 나 후보는 “사실 여론조사와 당심은 굉장히 괴리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