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엔저’ 37년여만에 161엔 돌파

중앙일보

입력

달러당 엔화값이 160엔 후반대를 기록하며 3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일본과의 금리격차가 계속 확대될 우려 속에서 달러당 엔화는 지난 1986년 12월 이후 최저로 내려갔다. 뉴스1

달러당 엔화값이 160엔 후반대를 기록하며 3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일본과의 금리격차가 계속 확대될 우려 속에서 달러당 엔화는 지난 1986년 12월 이후 최저로 내려갔다. 뉴스1

달러당 엔 환율이 161엔을 돌파했다.

28일 오후 1시 10분 기준 엔화값은 달러당 161.06엔에 거래됐다. 1986년 12월 이후 달러 대비 엔화값이 가장 낮다.

이같은 엔화 약세(엔저) 주요 요인으로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가 꼽히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달러를 사들이고 엔화를 파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는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일본과 미국 간 금리 차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있고 수입 기업의 달러화 수요도 있다”고 전했다.

수퍼엔저와 맞물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또다시 직접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한 달간 9조7885억 엔(약 85조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효과는 두 달 만에 사라져 한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일본 정부도 미국의 환율조작국(환율심층대상국) 지정 우려에 보다 적극적인 개입도 쉽지 않다. 미국 재무부는 이달 환율보고서에 일본을 환율 관찰대상국 목록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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