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맞짱토론…"트럼프 때 경제추락"vs"바이든 인플레로 황폐화" [미 대선 첫 TV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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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81)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 간 1대1 TV 토론이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렸다. 2020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9ㆍ10월 두 차례 TV 토론을 가진 데 이은 4년 만의 맞짱 토론이다. CNN 주관으로 이날 오후 9시 시작된 TV 토론에서 두 사람은 경제, 낙태, 이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쟁점마다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열린 CNN 주최 TV 토론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열린 CNN 주최 TV 토론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두 후보는 초반 경제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 경제 때 미국 경제는 끝없이 추락했다”며 “경제가 무너졌고 일자리가 없었으며 실업률이 15%까지 치솟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갖고 있었다”고 반박하며 “그(바이든 대통령)가 만든 유일한 일자리는 불법 이민자를 위한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절대적으로 미국을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TV 토론을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1주일간 워싱턴 DC 인근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며 리허설 등 토론 준비에 전념해 온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오후 2시쯤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CNN 스튜디오 인근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 모습을 드러내자 “4년 더” “갑시다, 조(Let’s go Joe)”를 외치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선전을 다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정책 분야별 전략 대화를 해 오며 토론 준비에 매진해 왔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35분쯤 애틀랜타 공항 전용기에서 나오며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성원을 독려했다. 그는 토론에 앞서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조 바이든은 민주주의의 위협이다. (그는) 우리 국가 자체의 존속과 생존에 위협이 된다”며 장외 여론전을 폈다.

앞서 이날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토론을 앞두고 약물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과 관련해 “나는 그 질문에 답함으로써 그런 주장이 그럴듯한 것 같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부패한 조 바이든에 대한 약물 테스트? 나 같으면 즉각 동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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