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마음채움센터, 중독 예방 ‘저위험 카지노게임 가이드라인’ 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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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충기 기자

강원랜드 마음채움센터 현판식 (떡케익 커팅식)

2000년부터 몰락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카지노 운영을 시작한 강원랜드는 사행산업의 역기능인 도박중독 문제가 사회적문제로 떠오르자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박중독예방 전문기관인 ‘KLACC Kangwon Land Attentive mind Care Center(강원랜드 마음채움센터)’을 2001년 9월 열었다.

세계 카지노사업자 중에 중독예방전문기관을 운영하는 곳은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강원랜드는 설립한 이래 약 23년 동안 중독관리와 관련해 예방, 치유, 재활 등 단계별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KLACC은 2024년 기준으로 연간 133억원을 중독관리 사업에 배정하고 있는데 규모와 비중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전문상담 및 치유 역량을 갖추기 위해 전문상담사 12명을 직접 채용하고 있고 사무국 인원도 17명에 달해 전담인력이 약 30여 명에 이른다.

세계 최초 저위험 카지노게임 가이드라인 ‘10/4/10’, ‘사전 예방활동’에 집중
카지노 게임을 할 때 구체적 행동기준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다면 이용자들은 게임에 몰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기에 고객에게 가이드라인을 사전에 알려주고 하는 것은 과몰입을 예방하고 건전한 게임문화를 이끌어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KLACC에서 시행 중인 「저위험 카지노게임 가이드라인」은 카지노 이용객의 행동특성을 분석하여 고객이 스스로 기준을 가지고 도박을 조절하도록 인식변화를 유도하여 도박중독에 빠지지 않고, 보다 안전하게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다.

강원랜드의 저위험 카지노게임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저위험 게임 한도는 연 10일, 하루 4시간, 월 가구소득의 10%(20~30대는 1%) 지출이다.

이러한 저위험 카지노게임 가이드라인은 강원랜드 카지노업장, 화장실, 카지노 로비, 주차장 등 곳곳에 찾아보기 쉽게 배치하여 홍보하고, 매월 초 건전게임 10/4/10 DAY를 지정하여 카지노 이용객 대상 저위험 카지노게임 실천 서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현재, 600명이 10/4/10 DAY 실천 서약서를 작성하였고, 올해 2,000명을 목표로 실천 서약서 작성과 더불어 저위험 카지노게임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홍보해나갈 예정이다.

전세계에서도 유일한 ‘출입일수 기준’의 카지노 입장관리
현재 강원랜드를 제외하고는 전세계 어떤 카지노에서도 고객출입일수 또는 출입 패턴에 따라 입장을 제한하는 곳은 없다. KLACC은 고객 보호를 위해 전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책임도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첫번째는 고객의 책임도박을 유도하기 위한 편의와 혜택을 지원하는 제도로서 게임금액 및 출입일수 ‘자기통제제도’, ‘출입일수 영구선택제도’ 등이 있다. 특히, 출입일수 영구선택제도는 1개월 내 출입가능일수 한도를 영구적으로 정함으로써 단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과몰입(과몰입 패턴)을 예방한다.

두 번째로는 이미 과몰입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강제 개입하는 제도로서 월 출입가능일수 제한, 의무상담제도, 냉각기제도 등이 있다.

이 제도로 고객들은 월 최대 출입 가능일수는 15일이며, 연간 60일을 초과한 입장객은 마음채움센터에서 의무상담을 받지 않으면 입장이 금지된다.

또한, 고객이 과몰입 패턴(2개월 연속 15일, 2분기 연속 31+)을 보일 때는 강제적으로 1개월 동안 입장을 금지하고, 3번까지 어길 때에는 영구적으로 출입을 금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강원랜드 ‘마음채움센터’로 명칭 변경을 통한 고객 접근성 강화
강원랜드는 지난 5월 기존 명칭의 ‘중독관리’라는 표현이 자칫 고객 접근성을 저해할 것을 우려해 영문 줄임 명칭인 ‘KLACC’는 유지하되 한글 명칭을 긍정적 의미를 담은 강원랜드마음채움센터(KLACC)로 변경했다.

강원랜드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누구나 편하게 들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 레저·오락으로서의 건전게임을 알리고, 문제의 경중에 관계없이 도움이 필요할 때면 지체 없이 강원랜드마음채움센터(KLACC)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3년간 강원랜드 마음채움센터는 국내 동종 사행산업 기관들 중에서 가장 선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중독관리 사업을 펼쳐왔으며, 향후에도 중독 이후의 사후조치 보다는 사전 선별과 개입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청소년과 군인의 도박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업하여 캠페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안충기 기자 newnew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