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 사상 최대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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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한반도의 온실가스 농도가 관측 이래 최댓값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은 28일 공개한 ‘2023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서 2023년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또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997년부터 총 4개 지점(안면도, 고산, 포항, 울릉도·독도) 이산화탄소 등 기후변화 원인 물질을 관측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배경 농도는 지속해서 증가해 2023년에 최고 농도를 경신(427.6ppm)했다. 이는 2022년 대비 2.6ppm 증가한 값이다. 고산(426.1ppm), 울릉도(425.6ppm) 감시소의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 역시 전년 대비 2.6 ppm 이상 증가했다.

미 해양대기청(NOAA)가 발표한 전지구의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 역시 지난해 419.3ppm로 전년보다 2.8ppm 증가하는 등 최고 농도를 기록했다.

이산화탄소는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중 하나다. 온실가스는 지구 표면 온도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는 가스종을 말한다. 주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다. 이들은 긴 체류시간으로 인해 한번 배출되면 대기에 지속해서 누적돼 지구온난화를 가속한다

메탄 등 다른 온실가스도 증가 

안면도, 고산, 울릉도, 독도와 전지구의 이산화탄소(CO2)배경농도.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제공

안면도, 고산, 울릉도, 독도와 전지구의 이산화탄소(CO2)배경농도.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제공

또 다른 온실가스인 메탄·아산화질소·육불화황(SF6)의 배경 농도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안면도의 메탄 농도는 2025ppb로 2022년보다 14ppb 증가했고, 아산화질소는 338.8ppb로 0.7ppb 올랐다, 육불화황은12.2ppt로 전년보다 0.7ppt증가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상에서 매해 상승하는 온실가스를 입체적으로 관측하고자 2018년부터 항공관측을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선박관측으로 확장했다. 측정 결과, 우리나라 상공(고도 3∼8㎞)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안면도 지상 배경농도보다 1.5%가량 낮은 범위에서 매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지구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며“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고품질의 온실가스 등 지구대기감시 자료 생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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