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풍선 사흘 연속 보낸 北…군 "계속 보내면 확성기 방송 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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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물풍선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26일 연평도 해안에서 해병대원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오물풍선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26일 연평도 해안에서 해병대원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7일 “북한이 계속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에 자숙 기간을 주기 위해 확성기를 그동안 중지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이에 따라) 오늘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군은 북한이 오물 풍선을 잇달아 살포하던 지난 9일 접경지역에서 고정식 확성기 일부로 대북 방송을 틀며 맞대응에 나섰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건 6년 만의 일이다. 그 뒤 군은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대북 확성기는 북한 사상을 흔들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심리전 수단으로 꼽힌다.

북한은 지난 24~26일 사흘 연속으로 대남 오물 풍선을 띄웠다. 사흘간 살포 규모는 350여개→250여개→180여개로, 차차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실장은 “(전날 살포한 풍선과 관련해)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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