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블랙홀’이던 세종시, 출범 12년 앞두고 전출자 많아 '인구 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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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 5월 순이동률 충청권 꼴찌…전국 8위 

세종시가 출범 12년을 앞두고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전출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2012년 7월 1일 출범했다.

27일 통계청 5월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순이동률(순유입률·해당 지역 인구 대비 ‘전입자-전출자’ 수)은 -0.2%로, 제주·전북·대구와 함께 전국 17개 시도 중 공동 8위에 그쳤다. 나머지 충청권 자치단체 순이동률과 전국 순위는 충남이 0.8%로 1위, 충북이 0.7%로 2위, 대전은 -0.1%로 7위였다. 세종시가 월간 기준으로 충청 4개 시도 가운데 순이동률 꼴찌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시는 지난달 2853명이 전입했지만 3928명이 타 시도로 전출해 순이동자 수가 -75명이었다. 지난달 세종 인구를 가장 많이 빨아들인 지역(순유출 인구가 많은 곳)은 충북(142명)이었다. 조치원읍과 맞닿아 있는 청주시 오송읍에 최근 새 아파트 입주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게 주원인으로 보인다. 그다음으로 충남(48명), 서울(39명), 경기(18명)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수도권 순유출 많아져…인구 38만명 선 정체

5월 세종 순유입 인구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대전(118명)이 가장 많았다. 세종시 출범 이후 인구 증가를 견인했던 수도권 전입 인구는 점점 주는 추세다. 세종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세종과 수도권 사이 인구 이동을 보면, 3월엔 순유출(17명)이었다가 4월에는 순유입(14명)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다시 순유출(50명)로 바뀌었다. 정부세종청사 입주가 끝난 직후였던 2015년 5월 세종 순유입 인구가 3215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 4월 전국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달(1만8528명)보다 521명(2.8%) 많은 1만9049명이다. 전년 같은 달보다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22년 9월(0.1%)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세종은 지난해 같은 달(235명)보다 25명(10.6%) 줄어든 210명으로 집계됐다. 세종시 인구는 2015년 20만명을 넘어선 뒤 2018년 31만8000여명을 기록했다. 2022년 이후부터 38만명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4월 기준 인구는 38만77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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