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돌진하더니 와장창…200만원씩 타가던 주무관의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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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1호 로봇주무관의 마지막 모습. 대구일보=연합뉴스

구미시 1호 로봇주무관의 마지막 모습. 대구일보=연합뉴스

지난해 8월 특별 채용된 경북 구미시 '1호 로봇 주무관'이 계단에서 추락해 작동을 멈췄다.

27일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쯤 구미시의회 건물 2층에서 행정 서류를 배송하던 로봇 주무관이 2m 높이 계단에서 떨어지며 파손됐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구미시 경제정책팀 관계자는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으나 갑자기 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다가 계단으로 돌진해 추락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로봇 주무관은 구미시가 지난해 8월 1월 자로 임명한 1호 로봇 공무원이다. 공무원증을 부착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했다.

AI 기능에 기반해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됐던 로봇 주무관은 기대와는 달리 단순문서 배달, 청사 안내 수준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로봇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베어로보틱스의 최신 기종으로, 사용자가 목적지를 입력하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을 이동할 수 있게 설계됐다.

구미시는 로봇 주무관 운영에 매달 업체에 사용료 200만원을 납부 중이었다.

한편 구미시 측은 대체재인 2호 로봇 주무관 도입은 현재까지 예정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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