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서 카드, 칩 불법 환전…300억대 불법 홀덤펍 211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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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지역에서 불법 홀덤펍(사진)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북부 지역에서 불법 홀덤펍(사진)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경기 북부 번화가 일대 상가에서 300억 원대 불법 홀덤펍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장 개장, 관광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홀덤펍 업주이자 환전총책인 50대 남성 A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다른 업주 4명과 환전상, 딜러 등 209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홀덤펍 업주 및 환전상 체계도. 그래픽 경기북부경찰청

홀덤펍 업주 및 환전상 체계도. 그래픽 경기북부경찰청

홀덤펍은 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즐기는 형태의 일반 음식점이다. 이곳에서는 돈을 받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지만 게임이 끝난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주면 불법이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경기 고양시 번화가 일대 상가에서 홀덤펍을 개설한 뒤 포커의 한 종류인 텍사스 홀덤 도박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게임 칩을 돈으로 환전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으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도박 참여자들이 돈을 내면 게임을 하기 위한 칩 구매금액을 20만원 이상으로 정한 후 칩을 수수료 10%를 받고 바꿔줬다. 게임 후에는 남은 칩은 쿠폰으로 제공해 홀덤펍 내 환전상들이 손님에게 쿠폰을 받아 수수료 3%를 취득 후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방법으로 운영했다.

이들은 SNS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도박 참여자들을 모집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직원과 지인의 명의로 사업자를 변경했다.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으면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기도 했다.

경기북부 지역에서 불법 홀덤펍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은 압수물.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북부 지역에서 불법 홀덤펍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은 압수물.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범죄수익금 5억5000만원, 기소 전 추징 보전  

경찰은 수차례 압수 수색을 통해 홀덤펍 내 약 8500만원 상당의 쿠폰과 환전 장부 등 6566점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5억5000만원에 대해 법원에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정원균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해당 홀덤펍의 입출금 명세를 확인한 결과 총 300억 원대 규모로 도박장이 운영된 것이 드러났다”며 “최근 새롭게 생겨나는 홀덤펍 업소에서 유사한 불법행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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