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7일노인과 장애인엑 봉사활동을 하던 50대 가정주부 박정희(56)씨가 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2024.6.27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노인과 장애인에게 봉사활동을 하던 50대 가정주부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정희(56)씨는 지난 5일 동강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고인은 지난 3일 새벽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그는 2019년 뇌경색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10월 뇌출혈이 발생해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은 바 있다.
가족들은 생전에 생명나눔에 동참하고 싶어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2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난 박씨는 가정주부로 남편과 1남 1녀의 자녀를 보살핀 헌신적이고 자상한 아내이자 어머니였다. 기독교인으로 성경 읽는 것을 좋아했고 주말에는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반찬을 만들어 드리는 봉사활동을 하는 등 어려운 사람 돕기에 앞장섰다.
박씨의 아들 박진홍씨는 “엄마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항상 사랑했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대해줘서 너무나 고마웠어요. 가르쳐주신 대로 좋은 일 많이 하고 잘 지낼 테니 하늘에서 건강히 지내세요”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도우며 살아오신 기증자와 숭고한 생명나눔의 뜻을 함께해준 유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