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국방의 미래]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의 위국헌신 정신 본받아 공군 장교의 길 걷게 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숙명여자대학교, 올해 공군 장교 13명 배출 총장상 받은 권신영 소위

숙명여자대학교 공군 학군단을 마치고 공군 교육사령부 정보통신학교 소속 정보체계운영 교관으로 근무 중인 권신영(홍보광고학과 20학번) 소위. [사진 숙명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공군 학군단을 마치고 공군 교육사령부 정보통신학교 소속 정보체계운영 교관으로 근무 중인 권신영(홍보광고학과 20학번) 소위. [사진 숙명여자대학교]

2022년 여자대학 최초로 공군 학생군사교육단(ROTC·학군단)을 창설한 숙명여대가 올해 2월 13명의 공군 장교를 배출했다. 이 중 권신영 공군 소위(홍보광고학과 20학번)는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숙명여대 총장상과 학군단장상을 받았다. 현재 공군 교육사령부 정보통신학교 소속 정보체계운영 교관으로 근무 중인 권 소위는 “6·25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의 위국헌신 정신을 본받아 공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숙명여대 공군학군단의 첫 기수다.
“동기들과 함께 ‘앞으로 숙명여대 공군학군단의 문화와 분위기가 우리 기수에게 달려있다’고 이야기했던 게 기억난다. 늘 앞으로 들어올 후배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설 학군단의 1기 후보생으로서 올바른 전통을 세우고 임관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그걸 원동력 삼은 덕분에 군사 훈련뿐 아니라 전공 공부도 잘 해낼 수 있었다.”
공군학군단 수료 후 다양한 진로 중 정보통신학교의 정보체계운영 교관을 선택한 이유는.
“홍보광고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해 다른 사무 직책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교관을 선택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점이 제가 4년 동안 공부한 전공 교육과 퍼즐 맞춰지듯 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업무가 학교 전공과 어떤 연관성이 있나.
“홍보광고학과 수업에서 청중을 사로잡기 위해 PPT를 많이 만들었다. 이 경험은 교육생들이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독성 좋은 교안을 만드는 데 밑바탕이 됐다. 소비자에게 마케팅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명신관에서 함양한 전달력도 교관으로서 잘 활용하고 있다. 특히 팀플레이가 많은 전공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존중하는 경험을 쌓았고, 각자 걸어온 인생은 달라도 한 학기 동안 공동 목표를 이뤄나갔던 성취감은 공군의 ‘인력 배양’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게 하는 초석이 됐다. 숙명여대에서 얻은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나라에 헌신한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교육하고 있다.”
후보생 시절과 공군 장교가 된 현재를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모든 일에 ‘엄격한 학군단 후보생 생활을 버텨내고, 훈련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학군단 후보생이 이루지 못할 목표는 없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2년 전인 입단식 때의 저와 가장 달라진 점이다. ‘나는 안 되나’하고 낙담하거나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 시기의 문제일 뿐 반드시 된다’라는 마음으로 도전하는 내적 성숙이 학군단 후보생 2년 생활에서 얻은 가장 값진 재산이다.”
앞으로 어떤 군인이 되고 싶은가.
“숙명여대 공군학군단의 교관님, 실장님, 단장님, 총장님에게 ‘교육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다. 나 또한 교육생들에게 그 믿음을 가르치고 싶다. 교육생들이 전문 지식 외에도 인생의 갈림길에 있을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개인의 가치관을 존중하며 교육생들과 대한민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교관이자 군인이 되고 싶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