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보드카’ 소주, 수출 1억달러 넘었다…과일소주도 인기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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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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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보드카’ 소주 수출이 순항하고 있다. 영화·드라마 등 한류 콘텐트에 소주가 자주 나오며 인기를 끈다.

2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141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1억 달러를 넘겼다. 코로나19가 휩쓴 2021년 이래 2년 연속 증가세다.

수출 지역도 다양하다. 지난해 소주 수출국 ‘톱5’는 일본(3083만 달러)·미국(2355만 달러)·중국(1046만 달러)·베트남(793만 달러)·필리핀(447만 달러) 순이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거 해외 교민 시장 위주로 진출하던 소주가 최근 현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 대부분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과일 소주(리큐르) 수출(9160만 달러)이 소주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전체 주류 수출에서 과일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8.1%였다. 소주(31.1%)보다 작지만, 맥주(23.5%)보다 크다. 과일 소주 비중은 2013년 0.5%→2018년 4.6%→2023년 28.1%로 급증했다. 인공감미료 등에서 나는 특유의 향과 목 넘김이 거칠다는 이유로 희석식 소주를 부담스러워하는 외국인에게 과일 소주가 대체재로 인기다.

소주 수출은 라면·과자·김치 등 K푸드보다 금액은 많지 않다. 하지만 술이 한식과 ‘페어링(곁들임)’ 할 수 있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스코틀랜드 위스키나 프랑스 와인, 일본 사케, 중국 백주처럼 ‘K소주’ 위상을 끌어올려야 한다. 국내 주류업계는 국세청과 협업해 ‘한국 소주 인증마크(K-SUUL)’ 부착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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