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40도 무더위에도…태극전사 “우리 열정이 더 뜨겁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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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앞줄 오른쪽 여섯째)과 국가대표 감독·선수들이 26일 파리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앞줄 오른쪽 여섯째)과 국가대표 감독·선수들이 26일 파리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파리올림픽 개막까지는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불볕더위와의 싸움이 예상되지만 태극 전사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대한체육회는 2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파리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희망보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많은 게 사실이다. 총감독인 장재근 선수촌장은 “올림픽 열기가 뜨거워지지 않아 걱정이 많다”면서도 “처음 설정했던 대로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 이내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체육회는 사전 전지훈련과 스포츠 의·과학 지원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선 파리 인근 퐁텐블로의 프랑스 국가방위스포츠센터에 훈련 시설 및 급식 지원 센터를 꾸린다. 사전 훈련 시설을 운영하는 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사전 훈련 시설에는 의사 1명, 물리치료사 3명이 파견되며 대회 기간엔 4명이 추가로 합류한다.

체육회는 또 한국에서 함께 떠나는 요리사가 만든 한식 도시락을 선수촌으로 배달할 예정이다. 시간 절약을 위해 간편식도 준비한다. 체육회 관계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기존에 먹던 음식과 비슷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기간엔 섭씨 4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올림픽을 위해 선수촌 객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체육회는 냉매를 활용한 쿨링 조끼와 매트, 미니 선풍기 등을 선수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선수들은 불볕더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서승재(26)는 “도쿄올림픽 때는 시드를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세계랭킹이 높아)시드를 받는다. 3년 동안 성장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 체조 김한솔(29)은 “그동안 미숙한 부분도 있었고, 실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경험이 쌓였다. 파리올림픽에선 노련미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3년 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10대 파워’를 보여줬던 양궁 김제덕(20)과 수영 황선우(21)는 이제 20대 선수가 됐다. 김제덕은 “최근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장 공사 현장을 보고 왔다. 도쿄올림픽 때처럼 경기 중에 ‘파이팅’을 크게 외치겠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때는 코로나 19 탓에 관중이 없었지만, 파리올림픽은 다를 것”이라며 “나는 관중이 많을 때 더욱 힘이 난다. 좋은 결과를 안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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