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바가지" 10만원 회 논란, 알고보니 자갈치시장 아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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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구매했다는 10만원 가량의 회. 사진 보배드림 캡처

지난 22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구매했다는 10만원 가량의 회. 사진 보배드림 캡처

바가지 논란으로 공분을 산 '10만원짜리 회'를 판매한 곳이 부산 자갈치시장이 아닌 근처의 다른 시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완전 바가지를 맞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회를 먹으러 갔는데 저 두 개가 10만원"이라며 "너무 이상해서 식당 사장님에게 '원래 이 가격이 맞나'고 물어보니, 그 식당 사장님도 어이가 없으셨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엔 연어를 비롯해 한입 크기로 썰린 생선회가 스티로폼 용기에 담겨 있었다. A씨가 제시한 영수증엔 지난 22일 오후 6시 6분 10만원을 결제한 명세가 상세히 찍혔다.

이후 이 글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1400여개의 추천과 50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집중 조명받았다.

하지만 A씨가 바가지를 맞았다는 곳은 자갈치 시장이 아닌 옆 건물 자갈치신동아시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갈치시장 상인이라고 밝힌 B씨는 댓글에 "부산에는 자갈치시장 건물과 자갈치신동아시장 건물 두 군데가 있다. 자갈치시장 근처에서 회를 사도 자갈치시장에서 샀다는 말이 나온다"며 "자갈치시장 건물에 있는 상인으로서 피해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갈치시장 건물은 조합이 잘 형성돼 바가지, 저울 치기, 원산지 바꿔치기 등에 대한 단속과 징계도 철저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부산 중구에 있는 자갈치신동아시장은 자갈치시장 건물과 인접하지만, 별개의 시장이다.

A씨의 정정글. 사진 보배드림 캡처

A씨의 정정글. 사진 보배드림 캡처

논란이 거세지자 A씨는 25일 정정 글을 올렸다. 그는 "자갈치시장은 처음이라 (자갈치신동아시장과) 같은 건물인 줄 알았는데 건물이 2개가 있더라"며 "제가 회를 구매한 곳은 옆 건물인 신동아빌딩"이라고 했다.

또 처음 올린 회 사진에 대해서도 "언론에는 1팩만 나오던데, 1팩이 아니고 위에 사진처럼 2팩을 받은 것"이라며 "제가 회 포장 사진 2개를 적었고 2개라고 적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게 쓴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근 지역 시장, 축제 등에서 바가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상인들은 물론 지역자치단체들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4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요 관광지 등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부산관광협회 및 16개 구·군과 합동으로 부산역, 구포역, 부산항, 다대포, 국제시장, 해운대시장, 자갈치시장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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