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약국이 SOS 요청했다, 한국 부부가 만든 ‘100억 앱’

  • 카드 발행 일시2024.06.27

Today’s Interview
10명 직원이 위치추적으로 100억 번다
韓 부부 창업자가 만든 美 스타트업

경찰 마약반이 위장 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내용의 영화 ‘극한직업’에 등장해 주목 받은 앱이 있다. 극중 장연수 형사(이하늬 분)가 마약 범죄 조직에 납치 당한 마봉팔 형사(진선규 분)를 찾을 때 사용한 위치 추적 앱 ‘아이쉐어링’(운영사 아이쉐어링소프트)이다. 많고 많은 위치 추적 앱 중 하나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전 세계 225개국 4500만 명이 다운로드한 인기 앱이다. 한국·일본·러시아·베트남에선 위치 추적 분야 1위 서비스다. 그런데 이 앱엔 한 가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한국인 맞벌이 부부 창업자가 만든 앱이라는 점이다.

조해경(43) 아이쉐어링소프트 대표와 주용재(43)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각각 동화면세점 비서실, 티맥스소프트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던 동갑내기 맞벌이 부부였다. 그런데 2010년 주 CTO가 퇴근 후 부업으로 만든 아이쉐어링이 입소문을 타고 흥행하면서 창업자의 길로 들어섰다. 2016년 두 사람은 미국으로 건너갔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 확장했다. 현재 직원 수는 8명. 창업자 포함 직원 10명인 스타트업이지만,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아이쉐어링은 어떻게 흔한 위치 추적 앱 사이에서 선택 받았을까. 평범한 한국인 맞벌이 부부였던 이들은 어떻게 미국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까. 팩플은 지난 14일 한국을 찾은 조 대표와 주 CTO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한 공유 오피스에서 만났다.

💬목차

1. 맞벌이 부부의 창업할 결심
2. 美 최고 액셀러레이터에 배운 것
3. 마약단속국(DEA)이 찾아온 이유
4. 위치를 알면 비즈니스가 생긴다

오혜정 디자이너

오혜정 디자이너

1. 맞벌이 부부의 창업할 결심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구글 맵으로 주변 스타벅스 를 찾아 주문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지금은 당연한 일상이 됐지만 당시로선 엄청난 혁신이었다. 조해경·주용재 공동창업자에게도 인생을 바꾼 한 장면이었다.

창업 계기는.
조해경 대표(이하 조)=2007년 스티브 잡스를 보고 ‘위치’와 관련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자녀 계획이 있었는데, 아이의 안전 문제와 연결해보자고 생각했다. 아이가 학교에 잘 도착했는지, 수업이 끝나고 딴 길로 새는 건 아닐지 등의 걱정은 전 세계 부모라면 누구나 할 것이라 생각했다. 티맥스소프트 개발자로 일하고 있던 남편의 취미가 코딩이었다. 남편이 퇴근 후 짬을 내 자비로 개발했다. 2011년 1월 애플 앱스토어에 아이 위치 추적 앱 ‘아이쉐어링’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