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자식이 하위 20% 된다…‘대치동 영끌’ 반대하는 이유

  • 카드 발행 일시2024.06.27

학군지 간다고 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가는 거 아닙니다. 가서 성공할 수 있을지부터 따져보세요.

“학군지로 가기 전에 뭘 준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심정섭 작가는 이렇게 답했다. 강남 대치동에도 하위 20%의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내 아이가 바로 그 하위 20%가 될 수도 있다. 그는 “양육자가 투자한 만큼 아이가 해낼 수 있을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며 “남들 가니까 불안한 마음에 가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심 작가는 사실 대치동 영어강사 출신이다. 여러 지역에서 학부모 강의를 할 때마다 “학군지에 언제 가야 하느냐”는 질문을 하도 받아 아예 책을 낸 게 『대한민국 학군지도』였다. 이 책이 부동산 투자자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학군 전문가’가 됐지만, 사실 그는 『공부머리의 발견』 『우리 아이를 위한 입시지도』 같은 학습과 진학에 관한 책을 주로 썼다. 그래서 학군 전문가이면서도 “학군지에 반드시 가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이사하고 싶다면, 먼저 세 가지를 체크하라”고 말한다. 그 세 가지가 대체 뭘까? 지난 11일 충북 증평에 사는 심 작가를 만나 직접 물었다.

Intro 학군지 이사 전 체크할 세 가지
체크 포인트① 아이의 공부머리
체크 포인트② 아이의 회복탄력성
체크 포인트③ 부모의 경제력

👩🏻‍🎓체크 포인트① 아이의 공부머리

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공부머리다. 공부머리가 없으면 대치동에 가도, 매달 300만~400만원을 학원비로 써도 원하는 대학에 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양육자의 대부분은 아이에게 공부머리가 있는지 모른다. 초등학교에서 시험이 없어지면서 아이의 객관적인 실력을 확인할 방법이 사실상 없어진 탓이다. 심 작가는 “이사하려는 학군지 학교의 시험지를 구해 풀게 하라”고 했다.

이사하려는 지역 학교의 시험 문제는 왜요?
이 방법의 포인트는 아이 학년보다 한두 학년 위의 시험 문제를 풀게 하는 겁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권하는 방법이에요. 만약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라면, 이사하려는 학군지 중학교 1학년 시험문제를 풀게 하세요. 과목은 국어가 좋아요. 선행학습을 하지 않았어도 공부머리가 있다면 한두 학년 위의 국어 교과는 이해할 수 있거든요. 만약 선행학습을 했다면, 수학이나 영어 과목도 가능합니다. 시험을 볼 땐 두 번 치러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