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19개월 만에 늘었다, 4월 2.8% 증가…반등 신호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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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00여 명 늘었다. 2022년 8월부터 결혼 증가세가 시작됐고, 약 2년이 지나면서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

4월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00여 명 늘었다. 2022년 8월부터 결혼 증가세가 시작됐고, 약 2년이 지나면서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

올해 4월에 태어난 아기가 지난해 태어난 아기보다 500여명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가 늘어난 건 19개월 만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4월에 출생아 수가 이례적으로 급감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1만9049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21명(2.8%) 늘었다.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건 2022년 9월 13명(0.1%)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출생아 수 증가의 이유로 기저효과와 2022년 8월부터 시작해 작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혼인 증가세를 꼽고 있다.
결혼 후 첫째 자녀가 태어날 때까지 평균 2년이 걸린다. 약 2년 전부터 증가한 혼인으로 인한 자녀 출생의 효과가 이제 시작될 시점이다.

작년 4월 태어난 아기가 1만852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5% 급감해 역대 최소치를 찍었던 영향도 있다. 4월 출생아 수는 2011∼2012년 4만명대에 이르렀다. 이후 2013년 3만명대로 떨어진 뒤 2018년 2만명대에 진입했고 작년에는 처음 2만명을 밑돌았다.

혼인 증가분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도 출생아 수가 늘어날 수 있지만 반등의 시작일지는 추세를 더 살펴봐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 8월부터 평균 2년이면 (출생아 수가) 8∼10월 늘어날 개연성은 높다"며 "하반기에 증가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1~4월 누적 출생아 수는 7만9523명으로 역대 최소치다. 4월 시도별 출생아 수는 작년보다 서울·부산 등 11개 시도에서 증가, 광주·대전 등 6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지난 4월 사망자 수는 2만8659명으로 1년 전보다 1112명(4.0%) 증가했다. 이로써 인구는 9610명 자연감소했다. 인구는 54개월째 줄고 있다.

결혼은 작년 4월 역대 최소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4월 혼인 건수는 1만8039건으로 작년보다 3565건(24.6%) 늘었다. 지난 2월(-5.0%), 3월(-5.5%) 감소했던 데서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증가율로는 2018년 10월 26.0% 이후 가장 높고, 4월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지난 4월 이혼 건수는 작년 동월보다 413건(5.7%) 증가한 7701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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