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개인 맞춤형 치료로 임신율 높여…잠실 차병원 난임센터에서 ‘난임 졸업’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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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지은·최승영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교수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최승영 교수(왼쪽)와 신지은 교수는 20년 이상 베테랑 연구원들과 호흡하며 개인 맞춤형 치료로 임신율을 높인다. 지미연 객원기자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최승영 교수(왼쪽)와 신지은 교수는 20년 이상 베테랑 연구원들과 호흡하며 개인 맞춤형 치료로 임신율을 높인다. 지미연 객원기자

매년 국내 출생아의 5%(1만2000여 명)를 탄생시키는 차병원이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를 새로 열었다. 난임 치료 정상급 의료진과 20년 이상 베테랑 연구원이 호흡하며 임신율을 높인다. 국내 최초로 IVM(미성숙 난자의 체외배양) 연구센터도 설립해 개인 맞춤형 시험관아기 센터 시대를 열었다.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신지은 교수와 최승영 교수를 만나 특화한 치료 시스템의 의미를 들었다. 15년 차 난임 전문가인 신지은 교수는 생명의 시작을 함께하는 산전 유전 검사(PGT) 전문가로, 수많은 난임 부부를 졸업시켜 왔다. 최승영 교수는 정교함을 무기로 한. 개인 맞춤형 난임 치료와 가임력 보존 분야 전문가다.

-난임 환자 증가에 어떤 접근이 필요한가.
신지은 교수(이하 신) “난임은 나이에 따른 임신율 저하 문제다. 환자 증가는 임신 시도 연령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평균 초산연령이 33세다. 결혼 후에도 여러 원인으로 아이를 늦게 갖는다. 사회적으로 출산을 앞당기는 제도가 갖춰지면 해결되나 쉽지 않다. 난임을 미리 발견해 대비하는 것도 대안이다. 국가가 올해부터 임신 사전 건강 관리로 난소 기능 검사(AMH)와 부인과 초음파, 정액 검사를 지원하는 이유다.”

최승영 교수(이하 최)“신 교수님 말씀대로 결혼·초산의 사회적 분위기가 늦다 보니 누구든 난임이 될 수 있는 환경으로 가고 있다. 술·담배·스트레스 등으로 남성 원인 난임 또한 꽤 많아졌다. 이제는 난임에 관한 기본 지식을 알아야 적절하게 대응할 때를 놓치지 않는다. 무자녀 계획을 뒤늦게 철회하고 난임 치료를 받는 부부가 적지 않다. 30대인데 학업이나 해외 거주 등으로 당분간 임신, 출산이 어려운 사례가 흔하다. 정부 지원이 확대돼 접근성도 좋아졌다.”

-PGT 중요도는 왜 높아지나.
“고령에서 착상 실패와 유산의 가장 큰 이유가 배아 문제이기 때문이다. PGT는 염색체 이상이 있는 배아를 선별해 불필요한 이식을 줄이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염색체를 가진 아이를 배거나 유산되는 걸 막는다. 차병원 시험관아 기 시술의 30%가 40세 이상인데, 이 연령대를 주로 치료해 온 경험을 분석해보면 아무리 좋은 등급의 예쁜 배아여도  70~80%는 착상이 안 되거나 유산된다. 특히 43세 이상은 비정상 염색체 배아 비율이 너무 높다. 동일 연령이었던 43세 환자 두 명의 사례를 보면 PGT를 하지 않은 환자 A는 난소 기능이 좋았고 상등급 배아가 나와 이식했음에도 실패했다. 반면에 환자 B는 1년 6개월을 기다리며  PGT를 통과한 중간 등급의 배아를 얻은 뒤 이식했는데 한 번에 성공했다. PGT 는 3가지로, 염색체의 수적·구조적·유전적 이상을 본다. 어떤 검사를 할지는 환자마다 다르다.”

-좋은 배아를 선별하는 기술력이 있나.  
“시험관아기 시술의 절반은 수정· 배양을 담당하는 연구실 몫이다. 전통 있고 경험 있는 차병원 연구실의 배양 기술과 유전 검사로 개인별 최적의 처방을 내리고 건강한 배아를 얻는 데 힘쓴다. 반복적 착상 실패와 습관성 유산 등 난치성 난임에서 임신율을 끌어올리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배아 연구실에는 베테랑 연구원들이 있다. PGT  과정 중 배아에서 세포를 떼는 것이 생검인데,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단계다. 전국 모든 차병원의 PGT를 차 그룹 기관인 차바이오텍에서 시행하는 것도 강점이다. 염색체 이상과 관련한 데이터를 산출하는 데 있어 특화한 능력치가 있다. 높은 수준의 질 관리가 된다.”

-개인 맞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난임 원인이 의학적, 환경적으로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치료를 해야 좋은 결과를 끌어낸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난도 높고 희귀한 난임 환자의 성공 사례들이 있다. 예컨대 남성 난임 요인 중 무정자증·희소정자증인 클라인펠터증후군이있다. 비뇨의학과와 협진해 일부 남은 정자를 보완, 채취한 다음 시험관 시술로 임신에 성공했다. 3년 동결한 난자를 해동해 임신, 출산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난임 치료는 세 단계로 배란기 확인 후 자연 임신 시도, 인공 수정, 시험관 아기 시술이다. 30대 후반인데 한 번에 자연 임신하기도 하고, 35세 이하인데 난임으로 고생하는 환자도 있다. 과거력과 배아의 질, 자궁 상태가 단순한 환자가 있고 복잡한 경우도 있어서다. 검사 결과에 더해 생활패턴 등 개인의 특성을 종합하고 맞춤 전략을 세워가야 한다. 이런 부분을 인터넷 검색이나 지인 얘기를 통해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임신 준비 중이거나 난자 동결을 고려하고 있으면 혼자서 이런저런 정보를 찾느라 고생하지 말고 편히 병원에 방문해 상담받길 권한다. 안갯속을 헤치는 듯한 치료 과정에서는 완주를 위해 심리적 지지와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환자가 불안하면 치료를 잘 따라오지 않고 의료진·병원을 바꾸기도 하는데, 그러면 힘들게 쌓아 온 데이터가 소용없게 된다.”

-IVM 연구센터 역할은 뭔가.
“미성숙 난자 체외배양(IVM)은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에서 도맡아 하는 난도 높은 난임 치료다. 과배란 주사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로 사용하므로 난소 과자극 증후군 위험이 높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에게 유용하다. 과배란유도제를 사용할 수. 없는 호르몬 의존 암 환자가 암 치료 전. 생식 능력 보존을 원하는 경우에도 적합하다.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연구실에서는 난자 채취 시간 조절과 체외 성숙 배양액 조성, 배양 시간 최적화 등 다양한 기술력으로 난자 체외 성숙과 배아 발달 효율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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