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만날 일 없다"…여야, 원구성 협상 빈손 종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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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원(院) 구성 배분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이 회동을 가졌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 의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원 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가졌다.

추 원내대표는 회동을 가진지 10여분 만에 자리를 나와 “우 의장이 어떤 중재안도 제시한 바 없고, 박 원내대표도 어떤 타협안을 제시한 바 없다”며 “이제 ‘빈손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든지 국회를 정상화하고 여야 협치를 이어가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오만한 민주당은 시종일관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의장의 원 구성 협상 중재 과정에서의 태도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우 의장이 어떤 중재안도 제시한 바 없고, 박 원내대표도 어떤 타협안을 제시한 바 없다”며 “이제 ‘빈손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추경호·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의장에서 열린 국회의장-여·야 원내 회동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강유정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추경호·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의장에서 열린 국회의장-여·야 원내 회동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강유정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추 원내대표가 상당히 결연한 의지로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데 아쉬움을 표현했다”며 “현재는 (회동)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자고 한 여당의 기존 제안 등을 두고 “총선 민심을 받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거절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내일 의원총회를 열면 모종의 결단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을 먼저 선출한 만큼 국민의힘이 나머지 7곳 상임위원장 명단을 내면 25일 본회의서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 의장은 여야에 이번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치라고 통보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할지 여부를 놓고 오는 24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의총을 통해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 명단을 제출을 결정한다면 기존의 제안대로 국민의힘 몫의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배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이 명단 제출을 거부한다면 오는 25일 본회의를 강행해 7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선출할 계획이다.

한편, 우 의장은 25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한다는 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실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5일 본회의를 연다는 입장은 확고한가’라는 물음에 “변동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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