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단지·비단지 갈아타라” 목동 엄마 될 마지막 기회 [서울 5대 학군지 대해부 ⑤]

  • 카드 발행 일시2024.06.24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아이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오는 게 낫죠.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1단지에 사는 배가영(45)씨는 “목동 거주를 추천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 ‘막차’ 타듯 이사한 그는 이사 후 ‘왜 이제야 왔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아이가 어릴수록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은데,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집값은 오르기” 때문이다.

서울 서부권에 사는 양육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목동행’을 고민한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강남)까지 갈 엄두는 나지 않지만, 목동이라면 가능할 것 같은 마음에서다. 하지만 정작 이사를 하려면, 셈법이 꽤 복잡하다. 1980년대 입주한 대규모 아파트의 단지별 특성이 제각각인 데다 아이의 연령·성별·기질에 따라 최적의 거주지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목동에 가야 할까? 언제 어디로 가야 효과적일까? 정말 대치동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걸까?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는 이런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이 지역에 사는 양육자와 부동산 및 학원 관계자 13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은 거주지, 학군지, 투자지로서 장단점을 세세하게 들려줬다. 보다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자 양육자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다.

Intro. 서부의 자존심, 목동 학군
Part 1. 아직 투자할 기회 남아 있다
Part 2. 주상복합이 바꾼 명문 학군
Part 3. 도보 가능 학원가만 3곳

🏘️Part1. 아직 투자할 기회 남아 있다

목동 아파트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단지’다. 1985~88년 입주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14단지가 무려 2만6600여 세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상 1~7단지는 목동, 8~14단지는 신정동이지만 같은 목동 생활권으로 묶인다. 목동에선 1~7단지는 앞단지로, 8~14단지를 뒷단지로 불린다. 목동에서 21년째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성희연 대표는 “앞단지가 뒷단지에 비해 중·대형 평수도 많고 가격도 더 높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장’으로 꼽히는 7단지는 최근 전용면적 53m²(22평)가 14억9500만원에 팔린 반면 11단지는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단지에 따라 4억원 넘게 차이 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