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어대한' 되면 민주당으로선 땡큐…화장실서도 웃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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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으로서는 땡큐"라며 "민주당은 화장실에서 가서도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회자되는 상황에 대한 반응이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아니라면 누가 대표가 될 것인지에 대해 "친윤 같기도 하고 비윤 같기도 한 전략적 위치에 서 있는 나경원 의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 의원을 대통령실이 신뢰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는 "베터 댄 한동훈(Better than 한동훈)"이라며 "한동훈보다는 나경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도 "지금 상황을 보면 한 전 위원장이 나올 것으로 보지만 (대표는)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이 '어대한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당원을 무시하는 얘기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갈등은 더 심화돼 있는 것 같다"며 "윤 대통령 임기가 아직도 3년이나 남아 있는데 당원들은 대통령과 갈등을 반복하는 한 전 위원장이 아닌 대통령에게 줄을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검찰의 애완견' 표현, 지나쳤다" 

한편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에 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조금 지나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특정 언론을 딱 지적해 말했지만, 이 대표는 특정 언론을 지적하지 않고 '검찰의 애완견이다'라고 했기 때문에 모든 언론이 상당히 부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이고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언론에 대해서는 조금 더 유의해서 발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지율이 잘 나오는 편은 아니다'라는 지적에 대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독주, 독재가 2년 이상 계속되고 있고, 여야가 민생이나 남북문제를 처리해야 하는데도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싸우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정치권을 혐오하고 있다"며 "그래서 윤 대통령의 지지도도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도 그렇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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