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에 외무회담 제의/7∼9일 스위스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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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도 수락여부 검토/“후세인 철군에 원칙적 합의”/불 언론
【워싱턴·바그다드·파리 AP·로이터=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3일 오는 7일부터 9일 사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이라크 외무장관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측도 미국의 제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 언론들은 이라크가 제네바와 빈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및 쿠웨이트와의 비밀협상에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3일 보도했다.<관계기사 4,5면>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의 회담을 제의하고,그러나 이 회담에서는 『협상도,타협도,이라크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노력도,침공에 대한 어떤 보상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사실은 이라크가 이 제의를 수락할 경우 이라크는 현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은 이라크에 대해 5일까지 이 제의에 답변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으며 이라크 외무부의 한 관리는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제의를 받았지만 아직은 논평하기 이르다. 우리는 이를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주간지 르 캬나르 앙셰네는 지난주 바그다드주재 프랑스대사관측이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 메시지를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쿠웨이트주둔 이라크군 철수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파리 마치지는 3일 후세인 대통령과 이복형제간인 유엔주재 이라크대사 아드난 바르잔 알 타카리티가 참석한 가운데 이라크인들이 주로 빈과 제네바에서 미국의 중재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및 쿠웨이트인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쿠웨이트가 부비얀·와르바 등 연안 섬들을 이라크측에 99년간 조차할 것이라고 밝히고,그러나 『그같은 협정은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의 완전철수를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으며 이라크와 쿠웨이트 양측의 협상대표들은 바로 이 부분에 대해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라크관영 INA통신은 이날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프랑스 언론들의 이같은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그런 종류의 아무런 협상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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