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우크라에 500억달러 지원…미국은 10년간 양자 안보협정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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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4호 11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10년 짜리 양자 안보협정을 13일(현지시간) 체결했다. 이날 일본도 우크라이나와 양자 안보협정을 체결하면서 올해 45억 달러(약 6조1965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G7 정상들은 러시아 동결 자금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하는 데도 합의해 대러 압박 수위를 높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주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개막한 G7 정상회의에서 만나 양자 안보협정을 맺은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방어력과 억제력) 두 가지를 가질 수 있도록 미군을 파견하고, 새로운 무기와 탄약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의 방위산업 기지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G7 정상들이 이날 러시아의 동결된 자산을 활용해 올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약 68조5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리(G7)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미국과의 양자 안보협정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입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이번 협정은 미 의회의 비준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폐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일본과도 양자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안보협정을 체결하며 우크라이나에 올해 4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이 동결한 러시아 자산에서 수익을 취하려는 시도는 범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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