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그 자리, 반포 눌렀다…여의도서 평당 1억 쿠데타

  • 카드 발행 일시2024.06.13

다크호스. 경마에서 알려지지 않아 주목받지 못하다가 쏜살같이 달려나가며 두각을 나타내는 말을 일컫습니다. 주택시장에 다크호스가 뛰어들었습니다. 강남이 아닌 지역에서 데뷔하자마자 단박에 국내 최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서초구 반포동 일대 대장주들과 맞먹습니다. 반포 터줏대감격인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를 일부 제치기까지 했습니다. 여의도 신축 단지입니다.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간 셈입니다.

브라이튼여의도

브라이튼여의도

반포 주택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1위 단지가 번지수를 제대로 찾아가면서 최고가 대단지로 반포의 랜드마크로 꼽힌 아크로리버파크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여의도서 3.3㎡당 1억원 매매

여의도에서 여의주를 문 단지는 브라이튼여의도입니다. 옛 MBC 부지에 지난해 입주한 아파트입니다. 국내 디벨로퍼 맏형격인 신영이 시행했습니다. 이 단지는 원래 용산 한남더힐·나인원한남처럼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로 공급됐습니다. 규제 완화에 따라 임대 의무기간을 모두 채울 필요 없이 임차인이 동의하면 중간에 분양전환(소유권 이전)할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분양전환을 시작하면서 수면 아래 있던 매매가격이 드러나게 됐습니다. 분양전환 가격은 실거래가 신고 의무에 따라 등기부등본에는 게재되지만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실거래가공개시스템만 봐서는 분양전환 가격을 알 수 없는 이유입니다.

브라이튼여의도는 지난해 8월 준공했습니다. 49층 초고층 2개 동입니다. 전용 84~135㎡ 454가구로 이뤄져 있습니다. 당초 임대료는 3.3㎡당 평균 5300만원이었습니다. 주택형에 따라 보증금 13억~32억원에 월세 70만~490만원이었습니다. 실제 전·월세 계약 현황을 보면 가장 비싼 임대료가 전용 132㎡ 고층 보증금 32억2100만원, 월세 490만원입니다. 최저는 전용 84㎡ 저층 월세 없이 보증금 16억원입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준공 전 분양전환 계획을 세웠습니다. 올해 봄 첫 분양전환을 시작해 2027년 말까지 5차에 걸쳐 단계적으로 분양전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기 분양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단계별로 분양전환 가격을 높였습니다. 전용 84㎡ 중고층의 경우 1차 분양전환 가격은 3.3㎡당 9000만원이지만 마지막 단계엔 1억500만원까지 올라가도록 설계했습니다. 분양전환 가격이 31억원으로 시작해 33억→34억→36억→37억원으로 올라갑니다. 조기 분양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1차 분양전환 시점까지는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최근 1차 분양전환이 이뤄지면서 브라이튼여의도의 몸값이 드러나게 됐습니다. 실제로 수요자가 수용해 이뤄진 분양전환 가격이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