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99%가 물린 카카오, 3년전 17만원은 언제 옵니까 [국민실망주 ②]

  • 카드 발행 일시2024.06.12

머니랩

📉국민실망주 by 머니랩

“야 너도?” 나도 알고 친구도 알고 부모님도 아는 ‘그 기업’. 투자할 때만 해도 세상을 바꾸고, 내 인생도 바꿔주리라 믿었던 그 주식. 하지만 현실은 반 토막, 세 토막이 나거나 가족부터 친구까지 다 같이 사이좋게 물려버려 배신감마저 든다.

10명 중 1명은 반드시 투자한 인기 주식인데, 투자자 10에 9는 물린 이른바 ‘국민실망주’다. 머니랩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 번이라도 주식을 사고판 적이 있는 개인 고객(170만 계좌)의 종목별 손실률을 분석했다. 손실률이 90% 이상인 종목을 ‘국민실망주’로 분류하고, 심층 분석을 더했다.

“지금 물 타도 될까” “미련 없이 손절해야 할까”. 머니랩은 단순 기업분석을 넘어 투자자가 정말 알고 싶은 질문의 답을 찾아 나섰다. 희망이 없다면 미련을 버리라는 쓴 조언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 하나의 신드롬이었던 2차전지주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산기 전 국민의 기대주였던 네이버와 카카오, 유서 깊은 국민주 한국전력 등 다양한 국민실망주를 6회에 걸쳐 다룬다. 과연 이들이 다시 ‘국민희망주’가 될지 알아보자.

📜글 싣는 순서 
①2차전지②네이버·카카오 ③한국전력 ④LG그룹 ⑤게임 ⑥‘미워도 다시 한번’주

초기 투자한 사람들 중에는 인생을 바꿀 만큼 큰돈을 번 사람들도 있다. 2만원도 안 되던 주가가 17만원까지 9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때 다들 20만원 간다고 외쳤던 기대주, 바로 카카오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는 코로나19 시기에 ‘언택트주’로 떠오르며 개미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너도나도 카카오에 투자해 소액주주만 200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 카카오 주가는 처참하다. 고점 대비 70% 이상 폭락했다.

네이버 역시 카카오와 함께 국내 증시의 대표 성장주로 꼽혔었다. 역시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7월30일에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인 46만5000원을 기록했다. 현 주가는 그때와 비교하면 60%가량 하락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중앙일보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한 결과 카카오와 네이버는 여전히 개인들이 많이 보유한 주식 2위와 4위에 올랐다. 1위와 3위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선주인 걸 감안하면 ‘국민주’라는 명칭이 어색하지 않다. 문제는 손실 투자자 비율이 99%라는 것. 사실상 투자자 전체가 손실을 본 대표 ‘국민실망주’다.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 사진 카카오 이모티콘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 사진 카카오 이모티콘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국내 검색과 메신저 독점 사업자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길 꿈꿨지만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에는 실망과 의심이 가득하다. 내 아이에게 물려줘야 할까, 지금이라도 물을 타야 할까. 팔고 다른 주식으로 넘어갈까. 애널리스트 중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2명과,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2명 등 총 4명의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 ‘희망편’과 ‘절망편’으로 정리했다. 남은 기회를 잡거나, 더 큰 위기를 피하거나 투자자들의 현명한 결정을 돕기 위해서다.

다시 ‘국민희망주’가 될 수 있을까?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당신의 투자는 어디? 주식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격언이 있다. 평단가 상위 10%라는 건 투자자 중 주식을 싸게 산 상위 10%라는 뜻이다. 즉, 상대적으로 다른 투자자들 보다 좋은 가격에 투자했다는 의미다. 김주원 기자

당신의 투자는 어디? 주식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격언이 있다. 평단가 상위 10%라는 건 투자자 중 주식을 싸게 산 상위 10%라는 뜻이다. 즉, 상대적으로 다른 투자자들 보다 좋은 가격에 투자했다는 의미다. 김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