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가 짊어진 ‘원죄’…이예원은 그 상처 찔렀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6.12

윤이나는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규칙 위반 징계 때문에 1년 반을 쉬고 나왔는데도 금방 적응했다. 시즌 초반 출전한 3경기 모두 컷을 통과하더니 4월 말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선수권에선 9위에 올랐다.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다. 상대는 국가대표를 함께 한 동갑내기 이예원이었다.

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6일 기준 KLPGA 투어 파5홀 페어웨이 적중률 1위(85.7%)가 이예원이고 파5홀 평균 티샷 거리 1위(264야드)가 윤이나다. 이예원은 파4홀과 파5홀을 통틀어 페어웨이 적중률 1위가 아니지만 파5홀에선 최고다. 윤이나도 평균 티샷 거리 1위가 아니지만 파5홀에서는 가장 멀리 친다.

왜 그럴까.
이예원은 리듬을 잃지 않는 선수다. 대다수 선수들은 전장이 긴 파5에서는 좀 더 세게 치지만 이예원은 파4든 파5든 똑같은 힘으로 일관되게 친다. 이예원은 파4와 파5홀의 티샷 거리가 똑같다.

반면 윤이나는 파4에서는 살살 치거나 드라이버 이외의 다른 클럽도 사용하지만 필요할 때는 힘을 쓴다. 윤이나의 파5 평균 티샷 거리는 264야드로 평균 티샷보다 6야드가 더 나간다. 윤이나는 KLPGA 투어에서 가장 멀리 치는 선수라고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KLPGA 투어에서 이예원은 가장 안정적인 선수고, 윤이나는 가장 다이내믹한 선수다. 이예원은 냉철하게, 윤이나는 화끈하게 경기한다.

이예원. 사진 KLPGT

이예원. 사진 KLPGT

윤이나. 사진 KLPGT

윤이나. 사진 KLPGT

파5 평균 스코어 1위가 윤이나, 4위가 이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