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엔비디아 ‘로봇 대장’이 꿈꾸는 新산업혁명
이제 모두가 ‘로봇’을 유망 기술이자 차세대 먹거리로 꼽는다.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점찍은 기업들도 차고 넘치게 많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최고경영자(CEO)도 ‘로봇에 꽂힌 사람’ 중 하나다. 올 3월 엔비디아 개발자 컨퍼런스(GTC)에서 그는 사람처럼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깜짝 공개하며 “AI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도 그는 어김없이 로봇과 함께 나타났다. 그런데 ‘우리 로봇 비전은 뭔가 다르다’고 한다.
엔비디아 로보틱스‧엣지 컴퓨팅 사업을 이끄는 디푸 탈라(Deepu Tala) 부사장을 지난 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엔비디아에서 로봇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임원이 국내 언론과 하는 첫 인터뷰다.
그는 “엔비디아는 로봇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시장에서 엔비디아 이름이 새겨진 로봇을 볼 일은 없다는 말이다. 시총 3조 달러,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진 엔비디아의 시선은 그보다 높은 곳을 향했다. 엔비디아의 ‘로봇 대장’에게 그들이 꿈꾸는 미래 로봇사업 전략을 직접 들었다.
목차
2. 엔비디아의 넥스트 ‘로봇 학습’
3. ‘그루트(GR00T)’로 드러난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야심🤖
1. 왜 지금 로봇? “10년 넘게 기다렸다”
지난 3일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하이라이 호텔 3층 엔비디아 전시 부스에 들어서자 사람 크기의 로봇 2대가 반겼다. 전날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산업혁명이 시작됐다”고 선언한 젠슨 황 CEO 옆에서 마치 그 혁명의 주인공은 자신들이라는 듯 무대를 돌아다닌 배달‧순찰 로봇이다.
엔비디아가 만든 로봇은 아니다. 하나는 대만의 PC‧서버 제조업체 위스트론이, 다른 한 대는 한국의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만들었다. 모두 엔비디아의 소형 로봇용 칩셋 ‘젯슨’이 탑재됐다. 엔비디아는 왜 지금 로봇을 들고 나왔나. 탈라 부사장에 이유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