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덕분에 반도체 택했다” 삼성 엘리트 연구원의 고백

  • 카드 발행 일시2024.06.10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널리 알려진 해병대 구호다. 전도봉 전 해병대 사령관은 미국 해병대의 슬로건인 ‘Once a Marines always a Marines’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전하면서 “해병대의 모든 구성원은 언제 어디서든 해병대의 명예에 걸맞게 본연의 자세를 견지하라”고 풀었다. 해병대의 구성원엔 현역뿐만 아니라 예비역을 늘 포함한다.

 해병대 1303기 훈련병들이 3월 22일 천자봉 행군을 마친 뒤 빨간 명찰 수여식을 치르고 있다. 해병대는 빨간 명찰의 가치를 평생 간직한다. 그래서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김종호 기자

해병대 1303기 훈련병들이 3월 22일 천자봉 행군을 마친 뒤 빨간 명찰 수여식을 치르고 있다. 해병대는 빨간 명찰의 가치를 평생 간직한다. 그래서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김종호 기자

미 해병대는 공식 사이트에 이렇게 설명했다.

Earning the title “Marine” has value that lasts a lifetime.…There truly is no such thing as a former Marine, as after service our Marine Veterans are just as dedicated to advancing our Nation and defending its ideals. ‘해병’이란 칭호는 평생 가는 가치를 지닌다.… 해병 출신이란 말은 없다. 해병은 전역한 뒤에도 국가의 발전과 가치의 수호에 헌신한다.

미국 해병대도 이럴진대 대한민국 해병대는 더하다. 이들에게 빨간 명찰은 영원한, 아니 지구가 사라져도 남을 자부심이다. 그래서 해병대는 예비역이 부대와 현역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해병대는 만나면 반갑다고 기수를 묻는다 

유튜브에 이런 영상이 있다. ‘해병대의 모든 것을 말한다 썰전 감스트x곽범x더블비 박민규x무적권’.

유튜브 합방에서 개그맨 곽범씨가 개그 유튜버 박민규씨에게 해병대 기수를 묻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합방에서 개그맨 곽범씨가 개그 유튜버 박민규씨에게 해병대 기수를 묻고 있다. 유튜브 캡처

해병대를 나온 유튜버들의 합방(합동 방송)이었다. 주인장인 감스트(해병 1094기)는 “해병대는 기수빨”이라며 새로 들어오는 사람마다 “몇 기야”를 묻는다. 아이돌 출신의 해병대 전문 유튜버 무적권(해병 1250기)과 개그 유튜버팀 더블비의 박민규씨(해병 1186기)는 감스트에게 경례했다. 그러나 개그맨 곽범씨(해병 1027기)가 입장하자 모두 선임으로 대우했다. 남들 눈엔 유난한 행동이지만, 이들은 제법 진지했다.

『대한민국 해병대 그 치명적 매력』 등 해병대에 대한 책을 여럿 쓴 김환기 작가에 따르면 해병대는 ▶유대감이 남다르고 ▶기수와 상명하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조직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문화가 강하다. 오죽하면 ‘미제 철조망은 녹슬어도 해병대 기수빨은 녹슬지 않는다’로 시작하는 ‘해병대 기수빨’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