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라보다 한국이 이득”…‘150㎝ 기인’이 뒤바꿀 현대차

  • 카드 발행 일시2024.06.04

The Company

전기차가 주춤한 사이 자동차 기업들이 로봇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현대자동차와 테슬라는 차례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을 발표했다. 관절을 부드럽게 꺾으며 쉼 없이 일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고 있자니, 인간 노동자들은 뭔가 불안하다. 와중에 지난 100년간 자동차 산업을 상징하던 ‘컨베이어 벨트’가 곧 공장에서 사라질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 산업의 근간이 달라질 것이란 의미다. 두 발 로봇이 인공지능(AI)과 결합하는 그 날, 생산의 3요소를 ‘로봇·토지·자본’으로 바꿔써야 할지도 모른다.

목차

1. 현대차 VS 테슬라, EV 맞수 로봇 경쟁
2. 자동차 공장 '접수' 나선 로봇의 진격
3. 자동차 회사가 로봇에 빠진 까닭은
4. 가까운 미래 웨어러블 로봇
5. 로봇의 인간 대체는 성공할까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차례대로 생산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노동자를 완전하게 대체할 수 있을지 세간의 주목이 모아지고 있다. 일러스트 롤랜드버거(Roland Berger)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차례대로 생산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노동자를 완전하게 대체할 수 있을지 세간의 주목이 모아지고 있다. 일러스트 롤랜드버거(Roland Berger)

1. 현대차 VS 테슬라, EV 맞수 로봇 경쟁

전기차가 잠잠한 사이 자동차 기업은 로봇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선공에 나선 건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두 발로 자연스럽게 걷는 옵티머스 2세대를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연구실을 거닐고 있는 옵티머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1분 43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모습이 담겼다. 옵티머스는 자신의 다섯 손가락을 이용해 동그란 계란을 집어 냄비로 옮기는 모습도 보여줬다. 지난해 선보인 1세대와 달리 2세대 옵티머스는 사람과 비슷한 속도로 걸을 만큼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전기차 생산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올 4월 열린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옵티머스는 간단한 공장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며 “올해 말에는 테슬라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고 내년 연말 무렵에는 외부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테슬라를 단순히 전기차 회사로 보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올 4월 새로운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며 테슬라에 맞불을 놨다. 현대차 계열사인 로봇 제조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롭게 디자인한 게 특징이다. 차세대 아틀라스는 기존 유압 방식을 버리고 전기 모터를 이용해 몸체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새로운 아틀라스는 다양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어떤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역동적이다. 공장 등에서 로봇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앞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