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이면 건물주, 금리도 2%…강남엄마는 도쿄엄마 됐다 [강남엄마 투자법③]

  • 카드 발행 일시2024.06.03

머니랩

[강남엄마 투자법 by 머니랩]

강남 산다고 투자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에 성공한 사람은 강남에 산다.

‘강남’에 산다는 건 성공한 투자 경험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이들은 부를 물려 받았든, 스스로 자산을 일궜든 ‘돈의 흐름’을 빠르게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특성이 있다. 그중에서 ‘엄마’라는 위치는 증여, 교육비·유학비 마련, 노후 대비, 자녀 결혼 등 가족의 생애주기별 자금 수요에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엄마들은 특유의 인맥 관리 능력으로 트렌드에 민감하고, 정보 공유에 탁월하다. 부자 여성의 경우 부자 남성보다 ‘작은 규모’의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특징(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년 대한민국 웰스리포트)이 있어서 따라하기도 쉽다.

특히 최근 강남 엄마들은 국·영·수 사교육 못지않게 ‘경제 교육’에 중점을 둔다. ‘직업의 대물림’에서 ‘부의 대물림’으로 교육의 방향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엄마 투자법 by 머니랩]에선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투자법은 물론, 자녀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경제 지식과 투자 철학을 담았다. 주식·채권 뿐 아니라 금·달러, 국내외 부동산, 미술품, 회원권 등 실전 투자 노하우를 엄마의 마음으로 친절히 소개한다.

# 김모(서울 송파구 잠실동·52)씨는 도쿄에서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졸업 후에도 일본에서 살기를 원하자 아예 일본 부동산을 사버리기로 했다. 김씨는 유학생 엄마들이 가입한 비공개 커뮤니티에서 일본 부동산 정보를 얻고 강의도 듣는다. 그는 “일본 주택을 사서 가족들이 일본에 갈 때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엔 에어비앤비로 운영해 수익을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50대 주부 이모씨는 초등학교 고학년인 자녀를 일본의 국제초등학교에 입학시킨 뒤 국제 중·고를 거쳐 미국이나 일본 대학에 보낼 생각이다. 이씨는 현재 도쿄 5구 내 아이와 함께 살 수익형 빌딩 매물을 알아보고 있다. 상가 주택 등 수익형 빌딩에서 월세를 받아 일본에서 쓸 생활비와 유학자금 등 현금흐름을 만드는 게 목표다.

서 『서울을 팔고 도쿄를 샀습니다』의 저자 노윤정 백승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에이치엘엘중앙 사옥 앞에서 도심 빌딩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서 『서울을 팔고 도쿄를 샀습니다』의 저자 노윤정 백승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에이치엘엘중앙 사옥 앞에서 도심 빌딩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 같은 사례들은 요즘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특히 사업이나 자녀 유학 등으로 일본 방문이 잦은 경우 “이참에 나도 일본 부동산을 한번 사볼까?”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일본 부동산 시장은 뜨겁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도쿄 23구의 기존 맨션 평균 거래 체결가는 5200만 엔(약 4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3% 올라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 23구의 신축 맨션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처음으로 1억 엔을 돌파해 ‘억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다.

꼭 부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평범한 ‘월급쟁이’(교보문고 직원)였던 노윤정(37)씨는 2019년 도쿄의 한 주택 상가를 사서 매달 월세로 8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는 이 건물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뒤 다른 상가 건물을 샀다. 수익성과 매각차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자세한 스토리와 인터뷰는 본문 참조〉

종잣돈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기회는 있다. 일본은 아시아 1위, 글로벌 2위의 리츠 강국이다. 일본 리츠는 정부 차원에서 ‘밀어주는’ 상품이어서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강남엄마 투자법③]에선 최근 일본 부동산 시장이 ‘핫’한 이유와 함께 일본 부동산 투자법, 투자 시 주의점, 소자본으로 하는 투자법 등을 소개한다. 꼭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한국 사회를 선행한다는 일본의 부동산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는 건 국내 부동산의 미래를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Point 1 인구 감소? 도쿄는 50년까지 증가  

일본은 일찌감치 고령화와 저성장을 겪었다는 점에서 흔히 한국 사회의 거울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 부동산도 일본처럼 침체기를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일본 부동산 시장과 도쿄의 핵심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구마모토 공장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의 땅값은 서로 차별화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