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살로메」출연 전미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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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재즈무용가 전미례씨(35)가 연극에 처음 출연, 세례요한의 죽음을 부르는 유혹의 춤으로 무대를 빛내고 있다.
전씨가 출연한 작품은 극단 춘추의 송년 작『살로메90』. 김종철 작, 문고현 연출로 29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중이다.
「살로메」는 신약성서 속의 폭군 헤롯왕과 결혼한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는 세례요한을 죽이기를 꺼려하는 헤롯왕에게 춤으로 유혹, 춤의 대가로 세례요한의 목을 요구하는 요녀로 기록돼 있다.
『무용은 온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니까 시원시원한데 처음하는 연극에는 대사가 곁들여져 정말 어렵네요.「이왕 하려면 잘 해야지」하는 마음에서 최선을 다하니까 관객들의 호응도 좋은 것 같아요』.
전씨는 작품의 핵심인 유혹의 춤-일곱 겹의 베일을 하나씩 벗으면서 추는「세븐 베일 댄스」(Seven-Veil Dance)를 직접 창작하고 연기한다.
『살로메가 되기 위해 스스로 최면을 걸죠. 공연시작 전 일찌감치 화장을 마치고 거울 앞에서는 거예요. 그리고 분장한 거울 속의 살로메를 보면서 2000년 전의 갈릴리지방을 상상합니다. 그 분위기에 흠뻑 젖은 채 조심조심 무대에 오르죠』.
전씨는 작품의 생명인 세븐 베일댄스를 소화해낼 연기자를 물색해온 연출가 문씨의 집요한 권유로 연극무대에 올랐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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