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흐름 이렇게 본다/홍인기 동서증권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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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주가 큰 기대는 어려워/하반기쯤 회복 가능성
주가가 경제의 선행지표라는 점을 감안할때 내년도 증시는 금년과 같은 침체는 벗어날 것으로 보이나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이 안될 경우 연초에는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올해 경제가 건설경기와 내수확대에 힘입어 9%대의 낮지 않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고 내년도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분야가 전반적으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를 비롯한 공공요금의 잇따른 인상은 내년 물가에 적잖은 부담을 주어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증시내적으로 보면 금융산업 개편이 구체화되고 북방외교의 가시적인 효과가 주가를 자극할 여지가 있다. 또한 지자제선거와 눈앞에 다가온 자본시장 개방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겠다.
또 채권시장의 활성화와 이에 따른 장단기 금리체계의 왜곡현상이 시정되어 자금흐름이 상당히 곧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증권산업측면에서 볼때 신설증권사의 출현 및 외국증권사의 영업개시는 현재 증시안정을 위해 그동안 주식을 매입,약 7조원이 묶여 있는 기존 증권사에는 큰 시련을 안겨줄 것이다.
그러나 증시를 완전히 개방하기에 앞서 이같은 부분적인 개방은 경쟁을 통한 체질개선에 기여하는 일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페만사태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증시의 가장 큰 변수다.
페만사태의 진전방향을 예측할 수는 없으나 현재의 평화적 해결조짐이 확산될 경우 늦어도 상반기이후는 증시가 회복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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