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 빌딩 첨단산업으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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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컴퓨터가 대형빌딩의 관리를 도맡는 이른바·인텔리전트(지능)빌딩이 정보화사회의 새 건축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빌딩이라 불리기도 하는 지능 빌딩 온도·습도조절, 소방제어, 엘리베이터, 주차시스팀 등이 모두 컴퓨터에 의해 자동화되는 것은 물론 건물내 어느 방에서나 컴퓨터를 통한 정보전달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첨단정보화 빌딩.
기존 빌딩의 건물자동화가 전력제어단계에 머무른데 반해 지능 빌딩은 건물자동화는 물론▲사무자동화기능 ▲팩시밀리, CATV 화상 회의 시스팀 등 통신 시스팀 ▲주차관리·보안장치 등 입주자들의 편의 시스팀 등을 고루 갖췄다고 보면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름조차 다소 생소하게 들리지만 미국과 일본의 경우 각각 연간 5백억 달러, 3조 엔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을 정도로 지능 빌딩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예컨대 지난 84년7월 완공된 미국 댈라스의 링컨 플라자 빌딩(45층)은 빌딩 자동제어 시스팀은 물론 컴퓨터 네트워크, 광통신을 이용한 비디오텍스, 화상회외 CATV등을 비롯한 첨단정보 통신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미국에는 이 빌딩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의 시티콤스 센터, 시카고의 원 파이낸셜플라자 등 줄잡아 수백여개의 지능빌딩이 있는 것으로 알러졌다.
하지만 국내의 63빌딩·무역센터 등 대규모 빌딩 등은 기껏 빌딩자동화차원에 머무를 뿐 인텔리전트 빌딩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정보화사회의 진전이 점차 가속화되고 지능빌딩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지능빌딩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무역센터빌딩에는 무려 80여명의 빌딩관리인이 3교대를 하고 있는데 지능빌딩으로 설계 됐을 경우 고작 20여 의 관리인만 두면 되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인건비절약차원에서도 지능빌딩의 설립을 고려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특히 오는 93년에는 국내에 상업용으로도 지능빌딩이 선보일 전망이다.
서울여의도 증권센터 부지위에 세워질 지상20층, 지하4층 규모의 동남증권본사 신축건물이 지능빌딩으로 건립되는 것이다.
이 빌딩의 기술용역은 대우전자 및 기술제휴회사인 미국의 지능빌딩 설계전문업체 OCS사가 맡게되는데 전력제어·방재·조명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빌딩자동제어 시스팀은 물론 컴퓨터 네트워크, 광통신을 이용한 통신 시스팀, 비디오텍스, 화상회의 CATV등 종합통신망도 갖추게 된다.
또 조만간 서울 대치동의 대지 5천여 평 위에 들어서게 될 포철 서울 사무소빌딩(지상 45층, 지하 6층)도 이 같은 시설을 갖춘 지능빌딩으로 세운다는 방침아래 곧 설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능빌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의 능률을 높여줌과 동시에 에너지 및 건물운영비의 절약차원에서도 큰 몫을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계산에 따르면 지능빌딩 건설에는 신축건물일 경우 일반 빌딩보다 약20%의 추가 비용이 들지만 에너지절감 효과 등으로 빌딩유지비는 30%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로 대우전자 측은 동남증권이 본사건물을 다 짓게되면 연간 12억 원의 빌딩운영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국내 건설업자들은 『국내 건설의 경우 인텔리전트 빌딩산업이 이제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최근 신도시 건설과 관련해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무자동화산업·통신서비스 발달과 더불어 90년대의 첨단산업으로 급부상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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