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동의안」 기습통과/민자 단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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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통일 5%,일반벼 10% 인상/농림수산위… 본회의서 충돌예상
국회 농림수산위는 17일 오전 10시 평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민자당 의원들만으로 내년도 추곡수매량 및 가격에 관한 정부 수정동의안을 70초 만에 기습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통일벼 4백50만섬의 수매가를 5% 인상하고 ▲일반벼는 당초 안에서 1백만섬 늘려 4백만섬을 10% 인상하는 안을 본회의에 넘겼는데 평민당측이 실력저지키로 해 본회의 처리과정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농림수산위는 이와 함께 ▲농어촌 정주생활권 등 지원을 위한 농림수산부 예산을 1천억원 늘리고 ▲농산물 수입관세 등으로 5천억원 규모의 「농림축수산구조개선기금」을 조성키로 하는 등 부대결의안도 통과시켰다.
농림수산위는 지난 15일 오후부터 추곡수매 문제를 다뤘으나 이날 오전 5시까지 평민당이 회의 개최 자체를 실력저지하는 바람에 안건상정도 못 하고 공전사태를 빚어왔다.
평민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여야간사회의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평민당 총무실에 모여 있다가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김윤환 민자당 총무와 김영배 평민당 총무가 수매량 결정을 위한 최종협상을 했으나 결렬됐다. 한편 평민당은 16일 추곡수매가 및 수매량은 작년 수준을 고수키로 결론짓고 이 제안이 거부될 경우 예산안과 연계,극한 저지투쟁도 불사키로 했다.
김태식 대변인은 이날 『고문회의가 세법과 예산삭감부문에 있어서는 당의 기본원칙에 따라 정책대결을 해나가되 표결에서 패배하면 승복하겠지만 추곡수매 문제에 관한 한 어떤 양보도 할 수 없음을 확실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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