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영 싱클레어 외무차관(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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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EC시장 진출하려면 한국시장도 개방해야/유럽통합 정책기조 보수적… 반대한적 없어
존 메이저 신임총리의 영국정부는 대외관계에 있어 운영스타일은 유연하지만 정책기조는 대처때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방한중인 맬컴 싱클레어 영국 외무차관이 14일 말했다.
백작의 작위를 갖고 있고 지난달말 취임한 메이저 총리와는 재무부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싱클레어 차관은 담당지역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요충인 서울에 들러 이날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전 대처 총리의 강한 유럽통합반대론과 대비해 신임 총리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습니까.
『한 가지 잘못 알려진 일이 있습니다. 영국은 50년대 처음 유럽통합문제가 거론될 때부터 지금까지 유럽이 통합되는 일에 반대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영국의 유럽통합문제에 대한 정책기조는 예전부터,또 앞으로도 보수적입니다. 진정한 유럽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신중한 자세가 좋다는 것이 영국의 입장입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대한 영국정부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EC는 예전과 달리 미국보다 훨씬 큰 시장으로 확대돼 미국과 대립하고 있습니다. EC는 시장 크기에 걸맞게 스스로의 입장을 분명히 할 것입니다. 양쪽 모두 협상의 실패는 원치 않으므로 결국에는 상호 양보로 잘될 것입니다.』
한 영 관계 증진에 대해 싱클레어 차관은 영국은 유럽 각국중 시장이 가장 많이 개방되어 있으며 한국기업의 합작투자진출 여건이 잘 마련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영국은 한국의 유럽진출을 위한 교두보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이 영국과 EC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위스키관세 인하,지적소유권 및 금융시장 개방 등 영국 및 EC와 동등한 한국시장 개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강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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