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향상 「식품」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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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스포츠과학연구원(원장 정성태 박사)이 운동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탁효를 발휘하는 앤피아제(근육피로지연제)라는 독창적 식품의 개발에 성공, 시용 한 선수들의 기록증진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돼 주목을 끌고있다. <관계기사 13면>
연구원의 조성계(35) 박사팀이 지난88년 서울올림픽 직후부터 연구에 착수, 18개월간의 각고 끝에 개발해 낸 앤피아제는 육상·수영·커누·사이클·조정 등 기록종목의 선수들이 기록을 단축하는데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스포츠과학 20여년의 역사상 최고의 개가로 평가되고 있는 신비의 앤피아제는 선수들 이 경기시작 한두시간 전에 복용하는 일종의 피로방지제로 근육의 스피드와 지구력을 요하는 이들 종목에서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특히 육상의 중거리종목(4백∼1천5백m)과 수영·커누·조정·사이클에서는 지난 9∼10월 괄목할 기록향상이 이루어져 한국신기록 및 최고기록작성 40개, 아시아신기록 1개 등 가시적인 효과를 이끌어 냈다는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육상 8백m와 1천5백m의 K선수의 경우 90년5월과 8월의 1천5백m기록이 3분47조05와 3분48초대였으나 앤피아제를 복용하고 출전한 6월의 기록은 3분44초03(1백%투여했음)으로 단축된데 이어 9월에도 80% 투여로3분45초04를 마크했다.
이 같은 기록향상은 수영과 사이클에서 더욱 두드러져 각각 21개와 3개씩의 한국신기록 및 최고기록이 수립됐다.
다만 이 식품의 효능은 아직까지의 실험과정에서 ▲선수의 고집으로 소량복용(육상) ▲경쟁선수가 없는 줄로 착각하고 종반피치 포기(커누) ▲특정선수가 여러 경기에 연속출전(사이클) ▲코치의 인식부족으로 인한 협조부재 등의 이유로 1백% 발휘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연구원측의 분석이다.
연구원 측은 레슬링·복싱·유도 등 투기종목의 대표선수들에게도 앤피아제를 투여한 결과 코치 및 선수들로부터 ▲힘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피곤함을 못 느끼겠다 ▲경기 후 힘이 남아돈다는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연구원 측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축구·농구·핸드볼 등의 구기종목에까지 앤피아제의 확대사용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원장은 『경기력 향상의 주된 요인이 앤피아제라고는 보지 않는다. 선수자신의 노력과 훈련이 근본이며 앤피아제는 보조적 기능을 발휘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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