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이라크 외무 17일 회담/미 “철군 불응땐 무력사용”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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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페만사태 관련
【바그다드·워싱턴 AFP·AP·로이터=연합】 이라크가 고위급회담을 갖자는 부시 미 대통령의 제의를 수락함으로써 페르시아만 위기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회담을 앞두고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무조건 철군을 거듭 요구하면서 이에 불응할 경우 대규모 무력사용을 경고하는 등 대이라크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관계기사 5면>
프랑스의 라디오방송 「프랑스 앵테르나시오날」은 이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 야세르 라보의 말을 인용,부시 대통령이 17일 워싱턴에서 아지즈 장관과 만나 페르시아만 위기의 해소방안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5일 페르시아만사태의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부시 대통령의 사절이 「경찰관이 아니라 협상대표로서」 이라크를 방문하는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로베르토 포르미고니 부의장이 이끄는 유럽의회 사절단과 회담을 갖는 가운데 이 문제에 언급,『우리는 부시 대통령이 경찰관의 역할이 아닌,실수를 철회하고 올바른 구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훌륭한 협상자의 역할을 발휘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시 미 대통령은 5일 미국과 이라크간의 직접대화가 페르시아만 위기의 해결책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낙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원상복귀가 이뤄지지 않는 한 후세인 대통령과는 일체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가 실현될 때까지 미군을 계속 현지에 주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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