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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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전체로서 지금보다 더 악마처럼 행동한 적은 없었고 지금처럼 하느님과 가까운 일을 이룩한 적도 없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전기작가이자 소설가인 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의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서. 지난 세기 두 차례 세계 대전과 나치즘 등을 직접 겪은 그는 인류가 이른바 “야만 상태”에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드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 반면 항공기·원자 등 기술 면에선 “예상도 할 수 없었던” 성과를 이루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