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 지상 백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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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장원>상사 화
수만 개의 손을 들어
으시대는 행진 속에
한 울타리 가슴으로도
다 못 가둘 슬픔인데
외진 길 외로 앉아
빈 노래만 부르다가
조선파 매운 잎을
분수처럼 뽑고 서서
끝내는
목젖이 잠겨
신열 앓는 꽃이여
이곳이
내 사는 땅이라고
등가 향해 손짓한다.
이인순<대구시 동구 신기동 모란아파트 1차5동 6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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