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고속전철 평민 공세 겁나 "단계적 건설" 얼버무려 철도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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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철도청은 29일 국회에 제출한 경부·호남 고속전철 건설관련 자료에서 재원조달의 어려움 등을 들어『호남 고속전철은 경부 고속전철 완공 후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가 호남지역 평민당 의원들의 공격이 예상되자 이날 오후 갑자기 당초계획을 변경,『호남고속전철도 타당성조사(90년)와 기본설계(91년)를 실시하고 노선을 확정, 단계적으로 건설한다』는 착공시기가 아리송한 내용의 보도자료를 별도로 만들어 각 언론사에 배포하는 해프닝을 연출.
이와 관련, 철도 관계자들은『경부 고속전철만 건설하는데도 5조원이상의 예산이 들기 때문에 경부·호남 고속전철 건설을 동시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철도청은 구렁이 담 넘는 식으로 어물쩍 넘길 것이 아니라 정부 입장을 떳떳이 밝히고 의원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며「어물쩍 행정」을 자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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