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SVB 사태 후 대출 감소…소비·고용성장 둔화”

중앙일보

입력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폐쇄를 선언한 실리콘밸리뱅크(SVB) 앞에 11일 행인들이 다가가 은행 로비문에 게시된 메시지를 읽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폐쇄를 선언한 실리콘밸리뱅크(SVB) 앞에 11일 행인들이 다가가 은행 로비문에 게시된 메시지를 읽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최근 고용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그리고 은행 대출이 줄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후 요건이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지면서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인용해 “소비자와 기업 모두 대출 규모와 수요가 대체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이번 베이지북은 다음 달 2∼3일 열리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베이지북은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수 구역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특히 SVB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관할 구역에서 “대출 활동이 최근 몇 주간 두드러지게 감소했다”고 연준은 전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느려지고 있음도 시사했다. 보고서는 “전체적인 경제 활동은 최근 몇 주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면서 고용 성장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 지역에서는 지난 3월 보고서보다 고용 성장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언급했다.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도 “대체로 (지난번 보고서와) 같거나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준은 전했다.

인플레이션에 관해서는 "전체적인 물가 수준이 보통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물가 상승의 속도는 느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보고서 내용은 연준이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