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무·배추 값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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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이번 주말을 전후로 본격 김장철에 접어들 전망.
산지에서는 이에 맞춰 무·배추 등 관련재료의 출하를 늘리고 있는데 21일 가락시장에는 무가 1천7백t, 배추가 2천t이나 들어왔다.
그간 푸근한 날씨와 시세하락 탓에 하루 무·배추 반입량이 각각 1천t 수준으로 한동안 주춤했던데 비해 김장물량이 이제 본격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1백개 접당 도매시세는 무가 1만7천∼2만2천원(중품기준), 배추가 2만7천∼3만2천 원 선으로 전날보다 많게는 1만원까지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반 소매시장에서는 김장철 수요가 풀리면서 시세가 오히려 강세로 돌아서 배추가 상품 포기 당 8백원(21일 경동시장 기준), 무가 6백원 선으로 지난주보다 1백∼2백원씩 올라 거래됐다.
또 갓·파 등 관련 양념재료들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첫추위와 함께 김장이 본격 시작되는 이맘때쯤은 곶감도 제철을 맞는다.
그 동안 잘 깎아 말린 곶감 출하도 줄을 잇고, 시원하다 못해 시린 수정과 맛을 즐기는 가정들의 수요로 거래도 활발하다.
20일 경동시장 소매시세를 보면 수정과용으로 쓸만한 중품 1백개 한 접이 8천∼1만원선.
이는 5천∼6천 원이면 살만하던 작년시세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인데 제수용으로 주로 쓰이는 굵직한 상품의 경우는 2만5천 원 선까지 올라있다.
유자가 제철이다. 독특한 향 미로 차 끓이는 재료로 애용되는 유사는 농약을 치지 않는 건강 자연식으로 근년 들어 생식하기 위해 찾는 이들이 날로 늘고있다.
요즘 경동시장에는 다음달께 끝물을 앞두고 유자가 한참 출하되고 있는데 시세는 역시 지난해보다 엄청 올라있다.
굵직한 것의 경우 개당 1천5백 원선, 좀 잔 것들도 개당 6백∼7백원을 줘야 사는데 이는 아무리 좋은 것도 8백∼9백 원 선에 거래되던 작년시세에 비해 무척 오른 것. <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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