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북한 계좌 여전히 동결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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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국이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여 있는 2400만 달러 상당의 북한 계좌 중 일부에 대해 동결조치를 해제했다는 보도에 대해 21일 중국 당국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일 베이징의 일부 대북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의 양해 아래 동결된 계좌의 절반가량인 1200만 달러에 대해 정상적인 입출금이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으나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를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은 21일 이에 대한 확인을 요청받고 "그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헨리에타 라우 마카오 통화기구(MAM) 부총재는 기자들에게 "BDA 내 북한 자산은 여전히 동결돼 있다"며 "동결된 북한 계좌의 해제 시점에 관한 어떤 지시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일본 지지통신은 BDA 측이 이와 관련, "전할 말이 아무것도 없으며 뭔가 있으면 통지한다"고 밝혔다고 21일 보도했다. 마카오 금융관리국 간부도 "어디서 나온 정보인지 모르겠다. 그런 사실 없다"고 부인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동결 해제) 보도를 봤지만 확인할 수 없으며, 중국 측에 직접 물어봐야 할 문제"라고 답변하고 "우리는 분명히 중국 측과 그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대북 금융 제재가 일부 해제됐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미 재무부도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베이징.워싱턴=진세근.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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