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만 무력해결책 싸고 유엔 결의안 마련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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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 호소에 각국서 신중반응
【파리·바그다드·카이로 외신 종합=연합】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참석 및 중동지역 순방을 통해 유엔의 대 이라크 무력사용 결의 확보를 다짐하고 있으나 소련과 이집트 등 일부 국가들은 여전히 무력사용 결정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페르시아만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의 방안마련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1일 파리를 떠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의 대 이라크 무력사용 결의안을 마련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대해 낙관한다고 말하면서 미국과 소련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철수시키기 위한 전략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이날 「지체없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개최하자고 촉구하면서도 이라크를 축출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토록 하는 미국의 새 유엔 결의안 요구에 대해서는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도 앞으로 3주일내에 안보리에서 미국이 제의한 무력사용 결의안이 채택될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결의내용을 실제 행동에 옮기는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며 무력을 사용하기 까지는 우여곡절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압델 마구이드 이집트 외무장관은 부시 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을 하루 앞두고 기자들에게 『유엔 안보리가 대 이라크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결의를 발표하더라도 이라크­쿠웨이트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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