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볏가마 태워/추곡수매 반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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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추곡전량수매와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영동군에서는 이장들이 집단사표를 제출하고 전남 나주 농민회원 3백여명은 볏가마를 불태우며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는 등 조직적인 시위와 집단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내 이장 28명은 12일오전 황간면 사무소에 모여 회의를 갖고 황간면내 31개 마을에 배정된 일반벼 수매량 3천가마는 너무 적다며 벼 전량수매 관철을 위해 일괄사표를 내기로 결의했다.
이에따라 이장들은 사표를 써 이장대표인 권주하씨(43)에게 제출하고 20일까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이장사표를 정식으로 내고 앞으로 모든 수매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전남 나주군 농민회원 3백여명은 이날 오전11시30분 천주교 나주성당에서 농민대회를 열려다 경찰이 원천봉쇄하자 벼 3가마를 불태우며 40여분간 경찰과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전북 고창군 농민회원 5백여명도 이날 오전11시 고창 실내체육관에서 추곡가 인상ㆍ전량수매를 요구하는 농민대회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오교만씨(37) 등 농민 7명이 혈서를 쓰는 등 전북도내 8개 지역에서 항의집회ㆍ시위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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