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8개국 비만과의 전쟁 공동헌장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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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유럽 48개국이 비만과 싸우기 위해 공동으로 헌장을 채택하는 등 비만과의 전쟁에서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AFP.AP 통신은 유럽 48개국 보건 장관들이 16일 터키 이스탄불에 모여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비만 퇴치를 위한 헌장을 채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처럼 비만 퇴치를 위해 여러 나라가 함께 헌장을 만들고 구체적인 규정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국가 외에도 유럽의 5개국이 조만간 이 헌장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최근 20년 동안 비만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 성인의 절반, 어린이의 20%가 과체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WHO와 해당 국가들은 향후 5년간 비만 인구 증가율을 낮추고, 2015년부터는 비만 인구가 감소 추세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헌장에 따르면 각국 정부는 국민이 건강 식품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하고,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 도로를 만들도록 의무화했다.

각국에서 민간 기업이 기름지고 설탕이 많은 식품을 어린이에게 파는 것도 제한하기로 했다. 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정크푸드(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광고도 규제하기로 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이미 정크 푸드 광고를 금지하고 있으나, 네덜란드.스페인.포르투갈에서는 식품업계의 자율 규제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WHO의 프란체스코 브란카 박사는 "헌장은 채택됐지만 국가별로 구체적인 개선 지침을 마련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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